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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 아! 대한민국 COREA! > 전
고지도로 본 '우리 땅, 우리 역사'



당빌(프랑스)의 ‘조선왕국전도’
테이에세라(스페인)와 오르텔리우스(벨기에)의 ‘일본열지도’
드릴(프랑스)의 ‘인도와 중국 지도’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한반도는 유난히 몸살을 앓았다. 동북공정을 앞세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셌기 때문이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일부 학자들이 시정을 위해 나섰지만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맞선 것은 고서와 고지도였다. 특히 고지도는 영토 분쟁에서 고래로 누구의 땅이었는가를 밝혀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남북학술조사단이 3일 조선과 청이 국경 확정을 위해 1712년(숙종 38년)에 세운 백두산 정계비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힌 데도 고지도가 중요 역할을 했다. 정계비에서 두 나라의 경계라고 밝힌 ‘토문강(土門江)’이 두만강이 아닌 송화강(松花江) 지류임이 분명해지면서 한ㆍ중 간에 논란이 돼 온 간도를 우리 땅으로 해석할 고증적 토대를 마련한 것.

이처럼 우리 땅, 우리 역사를 분명하게 밝혀주는 고지도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일보사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경희대와 함께 마련한 고지도 특별전 ‘아! 대한민국 COREA!’이 그것.

이번 전시회에는 경희대가 5월 개관한 국내 첫 고지도 전문박물관인 혜정박물관 소장품 중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적ㆍ문화적 내용이 담긴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고지도 60점이 엄선, 전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서양에서 발행된 지도 중 우리나라를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나라로 최초로 표기한 당빌(프랑스)의 ‘조선왕국전도’, 유럽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만 따로 그린 최초의 지도인 테이세이라(스페인)와 오르텔리우스(벨기에)의 ‘일본열지도’, 독도를 포함한 동해가 코리아해임을 보여주는 드릴(프랑스)의 ‘인도와 중국 지도’ 등이 눈에 띈다.

전시는 모두 5개 주제로 나눠져 있다. 첫 주제 ‘대한민국 한반도-아름다운 나라’에서는 16세기 중반부터 서양고지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한반도의 모습을, 이어 ‘북방영토-대륙의 관문, 민족의 터전’은 간도를 포함한 만주 일대의 북방영토가 우리 삶의 중요한 무대였음을 보여준다.

‘제주도-대양을 향해 열린 우리의 창’에서는 도적섬(Lardones), 풍마(Fungma) 등으로 표기됐던 제주도가 하멜 표류기 이후 켈파트(Quelpaert)로 바뀌어 널리 알려진 과정을 알 수 있다.

또 ‘울릉도와 독도-동해에 우뚝 선 기상’에서는 서양인 대부분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데 묶어 조선의 영토로 인식했다는 증거를, ‘동해, 코리아해-영원한 우리의 바다’에서는 17세기 초부터 서양고지도에 동해가 한국해 또는 동해로 줄곧 표기돼오다 19세기 중반 일본이 유럽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이 표기가 일본해로 바뀌는 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지도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 나아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15일 까지 삼성동 코엑스 지하 쇼핑몰. 02-724-2808(한국일보), 031-201-2011(경희대 혜정박물관)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5-08-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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