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래 한국/ 이주헌 외 지음/ 한길사 발행/ 15,000원

[출판] 불확실한 미래, 그러나 꿈 꾸기 나름이다
2020 미래 한국/ 이주헌 외 지음/ 한길사 발행/ 15,000원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새로운 천년이 막이 오르면서 봇물을 이루었던 미래 예측서 붐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그 만큼 우리 앞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특히 예측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은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것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사람들은 늘 불안하다. 내일을 모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 책도 일종의 미래 예측서다. 하지만 몇 가지 점에서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 이 책은 무엇보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15년 후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예상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의 말이 출발점이다. 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고, 꿈꾸는 자에게만 이루어지는 현실이 미래라는 인식이다. 미래는 잘 보면 보인다는 것이다.

꿈을 꾸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현실은 꿈을 꾸는 것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되었다고 저자들은 밝히고 있다. ‘미래 연구’의 대중화인 셈이다.

이 책은 2005년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2020년 대한민국 미래 리포트다. 우리 미래의 예측 답안인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한길사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분야를 선정, 30명 가량의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응답을 모았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 기술 분야를 다룬 1부 ‘과학 기술이 이끄는 그 어떤 세상’에서는 막강한 정보취합의 도구로 등장하는 센서,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선 공상 속의 주인공 로봇, 최근 스너피의 탄생 등으로 또 한번 인류의 희망처럼 등장한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생로병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유전자 정보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를 다루고 있다. 2부 ‘달라지는 너와 나의 일상, 삶’은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 미래의 노동시장은 어떤 모습일 것이며, 유망직업은 무엇인가. 책의 변화와 여성의 미래는 과연 장밋빛이기만 할 것인가. 또 미래의 경영은 무엇을 중심으로 해야 할 것인가 등 구체적인 질문과 성찰을 담고있다.

3부 ‘IT 기술, 상상이 창조하는 현실’에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어떻게 변하고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줄 것 인가에서부터 네트워크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일상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여기에 표준화, 게임 문화 및 산업, 급증하는 사이버 범죄의 양상 등도 포함하고 있다. 4부 ‘꿈꾸는 자, 그들이 만드는 미래 한국’에서는 미래학의 주류로 대두하고 있는 메가트렌드로 우리의 미래를 짚어본다. 통일, 전자정부의 발전 속도 등을 현실에 기반 해 전망하고 있으며, 인류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인류의 취약지점이기도 한 생태문제와 통일이냐 전쟁이냐의 갈림길에 선 우리의 입장과 전망을 상반된 시나리오로 살피고 있다.

책 끝 부분에는 ‘용어 및 개념 정리’와 독일과 미국에서는 미래를 어떻게 조망하고 있는지를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 인물 김 과장의 2020년 어느 하루를 통해 멀지 않은 우리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결국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선택하고 꿈꾸는 대로 열릴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이상호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08-23 15:44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