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형식을 초월한 상큼한 '소통'

음악 지상주의 무직도르프 콘서트
장르·형식을 초월한 상큼한 '소통'

음악의 자유로움과 독특한 개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을 추구해온 무직도르프(musikdorf,음악이 있는 마을)가 새 무대를 마련한다.

‘음악지상주의 무직도르프 콘서트’라는 이름을 달고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무직도르프 전 멤버들이 시리즈 공연을 갖는다.

무직도르프는 독보적인 기타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이병우와 그가 프로듀스한 작가주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프로덕션이다.

각 아티스트들이 수준 높은 연주를 기본으로 클래식 재즈 블루스 팝 등 장르와 표현 형식에 한계를 두지 않은 창작 활동으로 국내외에서 음악성을 인정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무직도르프가 이병우를 중심으로 합동공연을 해온 것과 달리 각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이 시리즈로 이어지는데 특징이 있다.

지난 달 16일 시연회에서 만난 이병우는 ‘음악지상주의’라는 표제에 대해 “대중성을 배제하지 않되 각 아티스트의 철학과 예술을 음악에 담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이병우의 야간 비행’)했던 것과 달리 정미소라는 소극장을 택한 데 대해 “공간이 음악적 영감을 살릴 수 있고 객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아티스트의 음악이 충분히 전달될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연 첫 주자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이언 수츠로 클래식 팝 포크 재즈 등 여러 장르를 절충하는 연주를 들려준다.

아내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경선과 함께 무직도르프 무대에 오른 바 있는 그의 연주는 피아노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7일에는 트럼펫 이주한과 베이스 소은규의 안정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의 음악적 조화에 대해 무직도르프 김재원 실장은 “소리라는 에너지를 전달하여 상대방의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8일은 음반 ‘비오는 숲’ ‘포옹’ 등을 통해 관조적인 음악을 들려줬던 피아니스트 신이경의 무대다.

특유의 회화적이고 명상적인 음악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는 클래식 재즈 영화음악 크로스오버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기품 있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째 날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엑스트라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클래식계의 기대주로 주목 받기 시작한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박윤이 무대에 선다.

한국인 타악기연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커티스음악원을 나와 국내외에서 독주와 다양한 분야의 퍼포먼스를 통해 “음악성과 테크닉, 풍부한 에너지를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 받아 이번 공연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기타 연주뿐 아니라 작곡 편곡 영화음악까지 전방위 예술가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병우의 공연이 펼쳐진다.

11세 때부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 국내 음악계에 이름을 올린 그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악대학 클래식기타과 수석졸업, 미국 피바디 음악원 전액 장학생, 해외 독주ㆍ협연 등으로 국내외에서 음악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이번 시리즈 공연에 전일 참여한다. 또 무직도르프 보컬리스트 장재형이 게스트로 나선다.

문의 02- 3672-3001.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9-07 11:55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