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김종화의 대사증후군 바로알기] 콜레스테롤 조절 식사법


콜레스테롤은 각종 호르몬이나 비타민 D, 담즙산 등의 원료가 되는,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자체는 혈관을 통해 운반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운반하는 자동차가 필요하다. 이 자동차 역할을 하는 것이 지단백질이다.

지단백질에는 간에서 다른 조직으로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르는 저밀도지단백질과 다른 조직에서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가져와서 없애는 고밀도지단백질이 있다.

따라서 저밀도지단백질이 많아지면 몸으로 보내지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아져 소모되지 않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게 된다.

동맥경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반면 고밀도지단백질이 많으면 혈관 등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이 많이 제거되어 동맥경화증이 억제된다.

이상지혈증은 이처럼 혈액 내 저밀도지단백질이나 중성지방 등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경우를 말한다.

이상지혈증이 생기면 혈액 내 과다한 지방질이 동맥혈관 벽에 차곡차곡 쌓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뇌혈관질환 등을 부르게 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조절은 저밀도지단백질을 줄이고 고밀도지단백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주로 식사조절로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콜레스테롤을 제한하거나 운동요법을 사용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각하게 높을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중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으로 시도되어야 하는 방법이 식사조절이다.

식사조절만으로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20~3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절반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

식사요법의 기본원칙은 총 지방 섭취량과 단 음식을 제한하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가공육이나 육류 등 동물성식품에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육류를 섭취할 때는 눈에 보이는 기름기를 모두 제거하고 찜, 구이, 조림 등의 방법을 이용하며 닭, 칠면조 등은 껍질과 지방층을 제거한 후 조리해야 한다.

버터나 마가린에도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가급적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에도 코코넛 기름이나 팜유 등에는 포화지방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란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으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으나 흰자는 상관없다. 사탕, 초콜릿 등 단 음식에는 당이나 지방질이 많으므로 제한한다.

밥, 빵, 감자 등은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좋지 않으며 견과류 또한 불포화지방산은 많지만 지방 및 열량이 높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일반 우유보다 저지방우유나 탈지우유가 좋으며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으로 알려진 마늘, 양파 등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늘은 간세포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40~60%까지 억제하는 성분이 있으며 잘 익지 않은 연두색의 양파는 동맥경화를 억제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걷기, 조깅,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행을 막기 위해 일주일에 3~4시간 정도의 운동량이, 동맥경화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5~6시간 정도의 운동량이 필요하다.

또한 저밀도지단백질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김종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입력시간 : 2005-10-25 11:24


김종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drangel@sejon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