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타이치

[생활 속의 무술] 소림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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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술은 지역적으로나 기술상으로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양쯔강을 경계로 하여 남쪽 지역 (광둥성, 푸젠성)에서 번성했던 무술법을 남방무술(남권)이라 칭하고, 양쯔강보다 북쪽 지역인 황하유역에서 성행했던 무술(허베이성, 산둥성)을 북방무술(장권)이라 불렀다.

이와 같이 지역적으로 남파와 북파로 나뉘지만, 기술적으로 보아도 남파와 북파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남파무술의 대표적인 문파인 소림권법(少林拳法)은 외가권(外家拳)이라 불린다.

이 외가권법은 기술단련이나 동작이 강하므로 강권이라 불리고, 그 수련 목적이 주로 근육 강화라는 점에서 외공권(外功拳)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북방무술의 대표적인 분파는 내가권(內家拳)에 속하는 태극권(太極拳)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 등을 들 수 있다. 내가권법이란 명칭은 명나라와의 무술과 구별하기 위하여 붙여진 것이다.

내가권의 대표적인 것은 전기한 바와 같이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을 들 수 있고, 외가권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달마(達磨)를 시조로 하는 소림사권법이 있는데 소림나한권 소림금강권 소림당랑권과 같이 명칭 앞부분에 소림이란 두 글자를 붙이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타이치(太極拳)의 창시자로 알려진 장삼봉(張三峰ㆍ장삼풍이라고도 함)은 송대 사람으로 무장산의 단사(丹士)라는 기록이 여러 곳에 보인다.

특히 1790년(정조14년) 조선에서 발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도 기록이 보인다. 그 내용은 내가는 장송계(張松溪)가 정통파이고, 내가를 일으킨 사람이 장삼봉으로 그 기능이 매우 우수하였다고 한다. 장삼봉이 수련한 무당산은 경치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도교의 명산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 산의 역사는 일찍이 당나라 정관 연간(貞觀年間ㆍ627-649)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균주 태수(均州太守) 요간(姚簡)이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다가, 다섯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비를 내려 달라고 빌었더니 곧 비가 내렸다.

그래서 이 산에다 오룡사(五龍祠)라는 사당을 세웠다. 송나라 때에 이르러 그 건축 규모가 더욱 확장되었다.

또한 외가권의 창시자로 알려진 달마는 천축국 왕의 아들로서 남(南)나라 양무제 때 중국으로 불교를 전파했다.

태화 10년(486)에 소림사에 온 달마는 동굴 벽을 보고 앉아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고(면벽9년) 후에 2대 조사인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수하여 선종(禪宗)이 시작되었으며, 달마를 중국의 불교시조로 기록하고 소림사를 근원리로 하였다. 이때부터 선법(禪法)이 중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선(禪)이란 인도의 선나(禪那)라는 단어의 약칭이다. 원래 뜻은 사색(思索)에 잠긴 수련법으로 참선을 하며, 정신을 집중하여 조용히 앉아 있는 방법이다.

소림권법은 달마 조사가 소림사에 온 뒤 무기력한 승려들을 수련시키기 위해 창안한 18나한수(十八羅漢手) 권법이 바탕이 되었다. 소림사는 쑹산(嵩山) 아래에 있다.

쑹산은 허난성(河南省) 덩펑현(登封縣)에 있는데 여러 명칭으로 불리운다. 소림사가 유명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째는 인도의 승려였던 달마가 소림사에 선종을 세워 중국불교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소림사 무술이 중국 무림의 한 맥을 세웠기 때문이다.


허일웅


입력시간 : 2005-10-25 11:54


허일웅 heoilu@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