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대학입시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수시 모집제는 2002년 대입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학생들의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 대학들이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

그러나 합격자에 대한 관리와 학생들간의 위화감 조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일선 고교를 중심으로 수시 1학기 모집 폐지 목소리가 높았다.

엠파스 설문&투표에서 1학기 모집 폐지를 찬성하는 네티즌이 전체 응답자 6,752명 가운데 52%(3,487명), 반대가 48%(3,265명)로, 대학입시에 특히 민감한 네티즌들의 의견 역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합격하고 나면 그 뒤로는 학교 생활이 완전 엉망이 된다”며 합격자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했고, 일부는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누구는 대학 입학을 확정해 놓고 놀고 있다면 분위기 어떨까”라며 고3 교실의 분위기를 우려했다.

반면 폐지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더 열심히 한 자에게 모든 기회가 돌아가는 건 당연하다”며 수시 1학기 모집을 통해 수험생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폭과 합격 후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대학의 권한”이라며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는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는 학교의 관리가 필요하고, 개인은 전공 분야에 대한 체험과 준비 기간으로 이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등 폐지 논란보다는 합격자 관리 개선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찬반을 떠나 논란의 한 가운데 선 한 수험생들은 “제발 이제 교육 정책을 그만 바꾸자. 수시로 바뀌는 게 수시모집제가 아니다”며 당국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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