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의 경쟁력은 '건강'에 그 토대가 있다

한국 헬스케어산업의 미래 경쟁력/ 윤인모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5,000원

21세기는 건강 관련 산업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즉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추세가 자리를 잡을수록 그 중심에는 헬스케어(Health Care)가 위치한다. 행복은 건강을 기본적인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헬스케어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로 문화를 꼽는다. 문화는 모든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고, 헬스케어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테스탄티즘과 현대 자본주의의 출현을 연결시키듯, 헬스케어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헬스케어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 속에 헬스케어의 성장에 필요한 자양분이 많으면 헬스케어산업이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고, 그런 문화가 없다면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입장에서 본 문화란 ‘인간에게 도전하는 질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 노력의 결과’다. 이러한 노력과 행위가 조직적으로 변해가면서 발생한 거대한 지식복합체가 곧 헬스케어시스템이다.

질병 극복의 역사로 생겨난 의료와 의학체계가 이제는 인간성 구현과 행복 증진의 문화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제도 및 산업에 대해서 국가가 복지 정책차원에서 다루어왔으나 생의학의 한계와 개인 욕구 증가에 따른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더 이상 국가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배경이 공공의 헬스케어시스템과 민간의 헬스케어산업이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헬스케어는 정책, 후생, 산업 등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이다.

저자는 헬스케어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요소를 문화적 요소, 물적 요소, 인적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문화적 요소는 핵심가치의 정립과 교육의 필요성,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우선 그 사회가 이루고자 하는 절대적 이상과도 같은 핵심가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가치는 그 나라가 지향하는 목표다.

핵심가치가 실천되기 위해서는 정책수립이 중요하다. 덴마크의 환경 관련 산업의 경쟁력이나 지체부자유자에 대한 관심이 불러온 스웨덴의 경쟁력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핵심가치를 전파하는 동시에 올바른 핵심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며, 그렇게 핵심가치와 교육을 통해 획득된 의견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적 토대가 아무리 훌륭해도 산업의 결과는 기업을 통해 나타나므로 실직적인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적, 인적 요소를 함께 갖춰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서 기업의 번영은 생산성에 달려 있다. 여기서는 산업 경쟁력을 살피기 위해 포터의 다이아몬드 모델과 조동성 교수의 9요소 모델을 선택했다.

인적 요소는 정치인과 관료, 근로자, 기업가, 전문가로 구성된다. 헬스케어는 산업으로서 민간에 맡길 필요가 있지만,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선 아직은 자생력이 부족하므로 정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소득층에 대한 문제는 항상 중요한 이슈다. 저소득층에 대한 보호는 필요하나 헬스케어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저소득층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일률적인 배분의 정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과 산업진흥 정책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헬스케어산업은 진정한 사업의 시각으로 접근할 때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한국의 헬스케어 분야를 산업으로서, 그리고 사업의 기회로서 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