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은 78.2세이고, 평균 수명의 연장속도는 세계 최고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 후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운동은 기본이고 각종 식이요법과 건강검진을 받는 회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예방하는 ‘손에 딱 잡히는 방법’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식 건강관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예전부터 ‘피는 못 속인다’, ‘부전자전’등 집안 내력에 대한 속담이 많다. 이는 부모로부터 특정 유전 형질을 물려받는다는 것으로 부모와 닮은 자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외모 이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특정 질병 정보의 일부분도 물려받게 된다. 뚱뚱한 부모 밑에 뚱뚱한 자녀가 많고, 온 집안이 당뇨로 고생한 집안 내력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러한 유전적 형질을 확인해 개인의 질병 소인을 찾아 훗날 자신에게 생길지 모를 질병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식 건강관리’다.

유전자 검사는 최근 질병 예방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몸에 이상신호를 보이거나 비정기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식 건강관리는 평생 ‘딱 한번’만 받으면 된다.

즉 특정 질병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와 가족력(家族歷)을 확인하게 되면, 관련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게 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예방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생아 때 특정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까운 병ㆍ의원에서 유전자 검사로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은 치매ㆍ당뇨ㆍ폐암ㆍ고혈압ㆍ골다공증ㆍ비만ㆍ알코올ㆍ심혈관 질환ㆍ요통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질병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특히 치매ㆍ당뇨ㆍ고혈압 등의 질환은 커다란 사회적인 문제가 될 만큼 모든 가족들이 정신적ㆍ물질적 고통을 받게 된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할 수 있다. 만약 특정 질병을 경험한 가족력이 있거나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 될 때는 건강 관리 차원에서 유전자 검사는 필요하다.

유전자 검사법은 최근 국내 바이오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세계최초로 스티커 형태의 패치형 유전자 검사법까지 국내에서 상용화 되었다.

이 방법은 스티커 형태를 15~20초 동안 팔에 붙였다 떼어 피부세포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혈액이나 머리카락을 뽑지 않아도 되어 통증은 물론 감염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가 생활 속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식 건강관리에서 꼭 명심할 것이 있다. 바로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에 저촉되지 않는 질병 진단 및 예방에 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일부 유전자 검사기관들이 ‘유전자 상담사’라는 민간 자격증을 남발해 불법 영업을 한 사례가 적발되었다.

현행법상 유전자 검사는 반드시 의료기관(병의원)에서만 해야 하고, 질병 이외에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성격, 지능, 외모, 인성 등의 검사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요즘 나라 안팎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듯 유전자 검사 또한 윤리적 도덕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재우 한솔의원(삼진유진테스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