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한 해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공연들이 풍성하다. 호두까기 인형이나 마술 쇼처럼 해마다 연말이면 기다려지는 인기 공연도 있고, 장애인과 소년원 출신 등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감동적인 공연도 있다.

▦ 가족과 함께 하는 무대

■뮤지컬 ‘명작동화 호두까기 인형’

발레극으로 널리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이 뮤지컬로 새롭게 등장한다. PMC 프러덕션이 선보이는 ‘명작동화 호두까기 인형’이다.

화려한 무대와 광섬유로 만든 소품과 의상 등이 등장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에 중점을 뒀다.

마음이 예쁘다는 뜻의 ‘마음 요정’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신나는 18곡의 음악에 따라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나는 모험의 세계가 펼쳐진다.

‘헤라클라스’의 차태호가 연출하고, ‘마리아 마리아’의 최인숙이 안무를 맡았다. ‘어린이 난타’로 다져진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읽는 제작 노하우가 강점이다. 12월16~2006년 1월22일 화~일 오후 1시, 오후 4시. 웅진씽크빅아트홀. 02-739-8288

■무용극 ‘안데르센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가족을 위한 무용극으로 꾸몄다. 정동극장이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과 정동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대표적인 연말 공연 상품으로 내놓았다.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발레, 한국무용, 탭댄스, 타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을 한데 엮었다. 원작과는 달리 결말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눈 내리는 마을 연출을 위해 스노돔처럼 꾸민 무대가 인상적이다. 동화책을 그대로 펼쳐놓은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예원댄스컴퍼니의 정혜진이 연출하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음악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2월16~31일 오후 8시. 정동극장. 02-751-1500

■매직 버블쇼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

버블 퍼포먼스로 9개의 기네스 기록을 세운 버블 아티스트(비누방울 예술가) 팬 양의 내한 공연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무대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

객석의 어린이를 무대로 불러내 커다란 비누방울을 씌우기도 하고, 객석에 비누방울 함박눈을 내리게도 하는 등 마법과 같은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다.

특히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관객이 직접 비누방울을 만져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2세 이상의 유아와 미취학 아동들이 즐겁게 볼 만하다.

12월15~2006년 1월1일 화~금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토ㆍ일 오후 2시, 오후 4시30분, 오후 7시. 목동 방송회관 브로드홀. 02- 3446-1210

▦ 연인과 함께 하는 무대

■뮤지컬 콘서트 ‘러브 다이어리’

7가지 사랑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뮤지컬 콘서트 ‘러브 다이어리’는 연인들을 위한 공연으로 제격이다. 첫 만남의 떨림에서 오해로 인한 다툼과 이를 극복하는 사랑의 여러 단계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가수 윤종신과 뮤지컬배우 이석준이 사랑의 메신저로 등장한다. 15년간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만 불러온 윤종신이 뮤지컬 데뷔 무대에서 어떻게 연가(戀歌)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발길을 뗄 수 없으면’, ‘렌트’ 중 ‘언아더 데이(Another Day)’, ‘미스 사이공’ 중 ‘선 앤드 문(Sun and Moon)’, ‘로미오와 줄리엣’ 중 ‘나의 사랑 나의 운명’ 등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민영기, 엄기준, 김다현, 조정은 등 젊은 뮤지컬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12월26~31일 월~목 오후 8시. 금ㆍ토 오후 8시, 오후 11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뮤지컬 콘서트 ‘패션 오브 더 레인’

출연진만 6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 유준상, 박건형, 사강, 노현희 등 TV와 영화를 통해 익숙한 배우들과 오만석, 소냐, 엄기준 등 출연진의 면면히 화려하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하여 전작의 인기를 능가할지 궁금하다.

제목이 말해주듯, 주제는 ‘비(레인)’다. 봄비, 여름비 등 계절에 따른 다양한 비의 이미지들이 ‘오페라의 유령’ ‘렌트’ 등 27곡의 친숙한 노래에 실려 형상화한다.

12월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4시, 오후 7시30분, 오후 10시. 25일 오후 3시, 오후 6시. 리틀엔젤스예술회관. 02-764-7859

▦ 이웃과 함께 하는 무대

■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장애인과 소년원, 구세군 출신 배우들이 서울예술단 배우들과 뜻 깊은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영원의 치유라는 작품의 의미에 맞게 소년원생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열어 3명의 배우를 뽑았다.

물질 만능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인간성 회복’을 주요 주제로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동화적 판타지를 보여준다.

찰스 디킨즈 원작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19세기 런던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이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체코 의상디자이너 다그마 브레지노파가 유럽 중세의 의상으로 제작의 중심에 섰다.

연출은 어린이 뮤지컬 ‘신밧드’의 이병훈이 맡았다. 12월23~30일 화~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02- 523-0984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