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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연봉이 올라가는 만큼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기업컨설팅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30대 중반 남성의 하소연이다. 몇 달 간격으로 컨설팅 대상기업을 바꿔가며 일을 하다 보면 출퇴근 시간 개념이 없어진단다.

일이 몰리면 야근이나 밤샘 근무는 기본이고 잦은 술자리에, 끝없는 미팅까지 숨돌릴 사이가 없는 일상의 연속이란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다 결국 올 한 해 동안 대상포진에 두 번이나 걸렸고, 몸무게는 2년 동안 10㎏이나 늘었다”는 이 환자는 “일이 잘 안 풀리면 잠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기 일쑤고 맥주라도 한 잔 해야지 다시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했다.

동행한 부인은 “남편이 스트레스 탓인지 최근 들어서 이를 간다”며 “옆에서 자기 불편하지만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냐”며 건강을 염려했다.

이런 환자들에게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라”는 것이다. 한방의 보약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해울제 등이 효과가 있겠지만 이 처방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너무나도 뚜렷한 병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약을 투여하면 한 두 달 동안 ‘반짝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근본치료는 불가능하다.

일을 줄이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환자들의 사정은 딱하기만 하다.

한의원에선 이 같은 환자들을 많이 본다. 건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도 아닌 상태.

이런 건강상태를 반건강이라고 부른다.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와 질병의 중간이란 말이다.

실제로 건강과 질병은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어렵다. 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연관을 지어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드물게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도 있겠지만 건강도가 낮은 상태, 병이 나기 직전의 상태, 치료가 필요한 약한 질병,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병도 있다. 건강과 질병은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확실한 증상 즉 질병을 느끼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도가 낮은 상태에서 병이 나기 직전 상태까지의 반건강 상태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금 쉬면 될 때 무리를 하면 자리에 눕게 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은 상황이 건강관리에선 자주 나타난다.

건강상태는 의사보다도 본인이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수면과 식욕, 소화상태의 변화 등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나타낸다.

피로회복 속도나 음주 후 술이 깨는 속도도 건강의 한 지표가 된다. 이런 지표에 심각한 변화가 있을 때는 미리 대처를 해야 한다.

몸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도 ‘꼭 해야 할 일’이나 ‘미룰 수 없는 일’ 때문에 피로를 가중시키면 병이 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건강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엇이 건강을 해치고, 어떤 것이 건강에 좋은 지를 몰라서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건강에 이로운 일을 많이 하고, 해로운 일을 피하면 건강은 좋아진다.

건강에 이로운 줄 알면서도 현대인들이 소홀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첫번째가 바로 수면이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의사들이나 수면학자들이 7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들처럼 잘 것 다자고 어떻게 생존할 수 있냐고 반문한다.

일찍 잘 수 있어도 자는 걸 죄악시한다. 인터넷으로 고스톱, 게임을 하면서도 잠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잠만 푹 자도 많은 병이 해결될 수 있다.

운동이 건강에 중요하단 걸 모르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사소한 핑계로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막상 시작했다가도 쉽게 멈추는 게 바로 운동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질병의 경계선에서 허덕일 때에 건강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 운동이다. 요통환자들의 상당수는 걷기란 단순한 운동만으로도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혈관계 환자들에겐 유산소운동이 보약이다. 당뇨병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또한 운동이다.

건강에 해로운 걸 줄이기만 해도 건강은 좋아질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송년회로 음주회수가 잦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제를 해야 한다.

술자리 참여가 많아도 음주 속도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글을 읽으며 ‘공자님 말씀’이라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라고 말해도 좋다. 새해에 금연 약속과 함께 운동, 수면확보 등의 약속도 함께 하길 바란다.

몇 가지 습관만 바뀌어도 질병의 경계선상 즉 위태위태한 반건강 상태에서 건강한 쪽으로 좌표를 이동시킬 수 있다.




황&리한의원 원장 sunspaps@hanmail.net


입력시간 : 2005-12-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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