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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한방] 허리 디스크에 대한 3가지 오해
척추ㆍ관절 질환 다스리기

우리는 허리가 아프면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라고 흔히 생각한다.

디스크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디스크가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디스크를 의학적으로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추간판이란 디스크를 의미한다. 추간판은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형태로 생겼다.

척추 뼈 사이사이에 위치하여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한편 우리가 몸을 상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척추가 비뚤어지면 추간판(디스크)이 받는 압력의 균형이 무너져 제 자리를 이탈하게 되고 이것이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에 압박을 가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추간판 대신 디스크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이에 얽힌 오해를 풀어보자. 허리 디스크와 관련된 대표적인 오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오해는 허리 디스크는 ‘삐긋~’ 하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병이라는 것이다. 디스크 환자들에게 발병 원인을 물어보면 ‘아침에 일어나다가’, 밥상을 들다가, 물건을 옮기다가’ 발병했다고 답하기 일쑤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멀쩡하던 허리가 어느날 갑자기 고장 날 리가 없다. 허리디스크는 오랜 기간 동안의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등이 원인으로, 디스크가 약해진 데다가 퇴행성 변화가 겹치면서 생겨난 만성병이다.

디스크 환자들은 통증이 시작된 시점만을 기억하기 십상이지만, 실제 발병은 통증 발생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되어온 것이다.

두 번째 오해는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만연한 말인데, ‘허리 디스크는 한 번 발병하면 평생 허리 힘을 못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쉬쉬하다가 병을 키우거나 재발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허리 디스크가 재발이 잦은 것으로 악명이 높은 것은 이런 오해 탓도 자못 크다.

디스크의 발병 원인은 각양각색이지만 주로 허리띠를 매는 부분, 즉 요추 4번과 5번, 요추 5번과 선골 사이에서 문제가 생겨난 경우가 많다.

이 부위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허리가 약해지고 또 피로가 일부 추간판으로 몰리면서 마침내 추간판 탈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 등의 방법으로 탈출이 일어난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디스크로 쏠리는 스트레스를 분산시키고 없애주는 것이다.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은 일시적인 치료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발이 잦고, 따라서 치료를 하더라도 잘 안 낫는 병이라는 오해를 키우기 쉽다.

마지막 오해는 수술 말고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8명은 평생 한 번 요통으로 고통을 받고, 2명꼴로 요통 환자라고 한다.

요통 환자 중 디스크로 진단 받는 비율은 2~3%인데, 이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략 5% 정도다.

우리나라의 추간판 제거 수술 증가율은 미국보다 3배 가량 높고, 척추 고정술은 2배 가량 많다. 여기서도 “빨리 치료하고 얼른 일 해야지”’하는, 성격 급하고 부지런한 우리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디스크 치료의 정도(正道)는 무엇일까. 요즘 유행하는 말 중 슬로우족(族)에 그 해답이 있다. 슬로우족이란 점점 빨라지는 사회 변화의 속도와는 반대로 느리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패스트푸드 보다는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선호하고 자가용보다는 걷는 것을 더 좋아한다. 디스크 치료법도 마찬가지다.

멀리 내다보면서 천천히 치료할수록 결과도 좋다. 다행히도 척추질환은 생명이 달린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통증이 심하다고 단기적 치료법을 냉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수술요법과 비수술요법(보존요법)이 있다. 이미 밝힌 바대로, 디스크를 잘라내는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미국 정형외과의사협회에서도 척추 수술을 권유 받았을 경우 최소 2명의 의사에게 자문을 구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정도다. 척추 수술은 반드시 받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비수술요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방치료로,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 잡고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문제가 되는 추간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만일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요법을 고려해봄직 하다.

‘신중하게, 느리게, 차근차근’ 허리 디스크는 자신도 모르는 새 키운 만성병인만큼 슬로우족의 삶의 태도를 염두에 두고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히 고칠 수 있는 병이다.

*알립니다=격주로 게재해 오던 한의학 칼럼 ‘황치혁의 건강백세’’는 지난 2104호로 마치고, 이번 호부터 ‘한방 진료실’을 새로 싣습니다. 분야별 한의학 전문의들이 집필하는 새 건강 칼럼에 변함 없는 성원 바랍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경수 원장 yanyi@jaseng.co.kr


입력시간 : 2006-01-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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