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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클리닉 탐방]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피부흉터 치료'
망가진 피부조직 가지런히 복원



다륜침과 극미세 레이저를 이용하는 멀티홀 시술법으로 여성 환자의 얼굴 흉터를 치료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몸에 흉터 하나쯤 없는 사람 드물다.

뜻밖의 사고로 다친 것이든 수술한 뒤 남은 자국이든 여드름을 짓눌러 짠 후유증이든, 흉터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보기에 그렇게 흉할 수가 없다.

하물며 그 위치가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얼굴이라면 고통의 정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흉터를 말끔히 지워주는 획기적 치료법은 아직 없다.

혹시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세포치료법이라도 나온다면 또 모를까, 현재 이용되는 대부분의 흉터 치료 방법들은 정상피부에 최대한 가깝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나마도 미용적 관점에서 볼 때는 치료라고 보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이 분야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흉터 치료는 전통적으로 성형외과의 영역이다. 흉터를 도려내고 피부 조직을 잘 다듬은 뒤 다시 꿰매주는 흉터복원술, 정상 피부를 떼다가 옮겨 붙이는 이식술, 손상된 부위를 늘려주는 조직확장술 등이 흔한 치료법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피부과 의사들이 이런 흐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레이저다.

장파장 레이저를 이용하여 피부 아래쪽 진피층을 자극함으로써 피부조직을 형성하는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여 손상된 부위가 자연스럽게 재생되도록 돕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다륜침과 극미세 레이저, 두 가지 장비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 멀티홀이란 시술법까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흉터 치료법들은 한계가 많았습니다. 수술은 부담이 크고 이식을 하더라도 피부조직을 떼낸 곳이나 갖다 붙인 곳이나 흔적이 남습니다. 흉터 부위에 무수한 구멍을 내는 레이저 시술의 경우에도 구멍 크기가 큰 편이어서 피부 재생속도가 더딘 것이 흠으로 지적돼왔습니다. 멀티홀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신기술입니다.”

국내 첫 멀티홀 흉터치료법 도입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서울 명동 소재) 류지호(39) 원장이 설명하는 멀티홀 시술법의 특징이다.

류 원장은 지난해 2월 국내 처음으로 이 시술법을 흉터 치료에 도입한 장본인이다.

멀티홀 치료법이란 1.5㎜짜리 가느다란 바늘이 192개가 달린 바퀴 모양의 다륜침(multi-roller needle)으로 흉터 부위에 작은 구멍을 냄으로써 피부 속 동아줄처럼 딱딱하게 뒤얽혀 있는 콜라겐 덩어리들을 끊어주어 손상된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 그 위에다가 극미세 레이저로 100㎛(마이크로미터ㆍ1㎛=100만분의 1m) 크기의 구멍을 피부 1㎝당 1,000개 정도씩 촘촘하게 뚫어주어 망가진 피부 조직을 가지런하게 복원시켜 주는 방법이다.

구멍 크기를 기존 방법보다 20배 정도 축소한 반면 그 수는 더욱 늘림으로써 구멍 상처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피부재생 속도는 더 빨라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멀티홀 치료법은 또한 신체 어느 부위든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 흉터복원술의 경우 피부가 얇은 관절부위에 난 소위 구축흉터는 시술이 어려운데, 이 방법으론 가능하다.

흉터는 발생 원인과 조직 손상 정도에 따라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언챙이 수술의 흔적이라면 조직이 절단되었다가 다시 이어진 것으로, 진피층은 비교적 말끔할 가능성이 높다.

칼 등으로 콕 찍힌 외상은 이와 반대로 진피층은 깨끗한 반면 표피 부위가 다친 경우다. 여드름 흉터는 염증이 피부 깊숙이 번지면서 남은 흉터이기 때문에 진피층이 염증으로 손상을 입었을 수가 있다.



류지호 원장은 멀티홀 시술법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흉터가 화상에 의한 것이다. 불이나 끓는 물 등의 열에 의해 진피층 조직이 녹는 큰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생 속도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다.

멀티홀은 이런 흉터의 종류와 양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시술을 해야 한다. 시술은 보통 3주 간격으로 하는데, 치료효과가 3회 정도 받을 경우 수술 흉터는 80~90%, 여드름 흉터는 50% 정도라고 류 원장은 설명한다.

조직 손상의 정도가 크고 재생속도가 더딘 화상 흉터라면 4~5회 정도 시술을 하는 게 보통이다.

흉터의 위치에 따른 치료 강도의 조절도 필요하다. 재생력이 뛰어난 얼굴 부위라면 상대적으로 강하게, 피부가 얇은 관절부위는 그 반대다.

레이저는 빨리, 수술은 6개월 뒤

흉터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은 레이저냐 수술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류 원장은 피부 손상이 처음 발생한 때로부터 레이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수술이라면 6개월 이후에 하라고 권한다.

“손상을 받은 피부조직은 인체의 자연치유 메커니즘에 따라 재생이 곧바로 일어나는데,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은 레이저는 그런 반응이 일어나는 손상 초기가 좋은 반면 수술의 경우는 손상된 조직이 안정화되는 6개월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협진이 효과적"

‘이뻐진다는 데 뭣이 아까우랴’ 하겠지만,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 번 손상받으면 되돌리기 힘든 피부과 치료는 부작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라고 류지호 원장은 충고한다.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고 치료효과는 좋아야 한다.’ 요즘 레이저 시술의 키워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회활동이 활발해진 세태를 반영한 흐름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 시술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박피술이 효과가 나빴던 탓이 결코 아니다. 시술 후 햇빛을 봐도 안 되는 등 사회활동에 지장을 준 때문이다. .

목돈이 들게 마련인 피부과 치료를 고려중인 경우 어떤 병원이나 의사를 찾는 것이 좋겠느냐고 류 원장에게 물어봤다.

여러 가지 치료법을 꿰뚫고 있는 의사, 피부과와 성형외과 협진체제를 갖춘 곳이 좋지 않겠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치료법마다 장ㆍ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살아남은 치료법이라면 뭔가 장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두루 접한 뒤 그것들을 비교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의사가 좋습니다. 몇 군데 다니다 보면 가슴에 와 닿는 의사가 있을 겁니다. 왜, 사람을 자꾸 대하다 보면 진실성이 있는 지 없는 지 느낌이 오잖아요.“





송강섭 의학전문기자 special@hk.co.kr  


입력시간 : 2006-0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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