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다양한 면 요리의 세계로…

가족들과 함께 외식이라도 할 요량이면 마음에 걸리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격은 기본, 분위기나 위치까지.

또 거기에 명색이 외식인데, 이왕이면 평소 접하지 못한 특별한 메뉴를 골라야 하지 않을까. 외식은 정말 즐거워야 한다. 특히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한다면, 맛있는 고민은 당연하다.

전 세계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에 식상했다면, 이번에는 한 두 가지 테마를 내세운 전문 레스토랑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해 11월 목동에 문을 연 꿍시꿍시(중국어로 ‘축하 축하’라는 뜻)는 모처럼 외식을 결심한 가족에게 추천할 만한 면 요리 전문점이다.

면 요리라고 해서 얕볼 게 아니다. 널찍한 공간, 훤히 보이는 주방, 그리고 붉은 벽돌로 꾸민 따뜻한 분위기에 일단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룸도 따로 있어 회식이나 가족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두 번째로 마음에 든 건 다양한 메뉴.

면에 요리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게 듣기엔 어색할 수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면도 충분히 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탕면, 볶음면, 동남아식 쌀국수는 물론 스파게티까지 맛볼 수 있어 선택의 폭은 굉장히 넓다. 여기에 먹기조차 아까운 예쁜 롤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아이들이 있다면 찹쌀탕수육을 주문하는 것도 요령. 기존의 탕수육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찹쌀탕수육은 시간이 지나도 바삭해 천천히 먹어도 된다.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추천 메뉴는 푸짐하고도 예쁜 오므라이스와 고소한 치즈 포크 커틀릿, 비프 데리야끼 스테이크 등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꿍시면’에는 다양한 해물과 야채가 넉넉하게 들어갔다. 술 마시고 난 후에 해장으로 아주 좋다.

걸쭉하고 기름이 둥둥 떠 있는 중국집의 짬뽕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쏘이 밀크 누들’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

이름처럼 두유를 베이스로 했지만 신선한 새우와 날치알, 브로콜리를 넣어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인공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육류보다는 신선한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꿍시꿍시의 장점이다. 직접 맛을 보면 진짜 뒷맛이 개운한 게 느껴진다.

꿍시꿍시의 김형기 대표는 이력이 꽤 독특하다. 꿍시꿍시를 문 열기 전 ‘호면당’이라는 외식 브랜드를 런칭해 성공한 경험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펀드매니저로 증권업계에 몸담았던 금융맨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전업을 하게 되었지만 노력한 만큼 결실을 내는 외식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이왕 할 것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누들&롤 전문점 꿍시꿍시를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메뉴 :꿍시면 12,000원, 꿍시 볶음면 11,000원, 쏘이 밀크 누들 12,000원, 파스타 10,000원~13,000원, 캘리포니아롤 7,500원, 아보카도롤 8,000원, 꿍시샐러드 6,500원, 비프 데리야끼 스테이크 25,000원, 찹쌀탕수육 18,000원. (롤은 포장 주문하면 1,000원 할인)

찾아가는 길 : 5호선 오목교역 1번, 2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양천우체국 사이 하나프라자 2층에 자리한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밤 10시. 명절 당일만 휴무. 02-2655-1791~2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