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경제학 / 애디슨 위긴 지음ㆍ이수정 옮김

지난해 미국 출판시장에서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던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한 화제의 대중 경제서적이다.

저자는 미국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달러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달러의 몰락은 세계경제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달러가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기한 이후 지속되는 큰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또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와 낮은 성장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병적인 소비 열풍 등 현재 미국 경제의 병리적 현상은 통화정책의 실패가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연방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방어적인 弱달러 정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천연자연이 풍부한 다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실질가치의 기초가 되는 금을 사들여 달러 약세를 되레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북스 발행. 1만3,000원

최인호 수상록-문장(文章) 1ㆍ2 / 최인호 지음ㆍ이보름 그림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문사 신춘문예에 입선하여 40년을 스타 소설가로 살아온 최인호가 작품의 거름이 된 생각들의 단편을 모아 펴낸 산문집이다.

그의 작가 인생에서 일종의 쉼표인 셈이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쓴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을 비우기 위한, 나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문장”이라며 “글을 쓰는 내내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했다”고 적었다.

길어야 2페이지를 넘지않는 짧은 단편들로 이뤄진 이 책은 작가 최인호가 길어냈던 사유의 샘을 엿보게 해 준다. 여기에는 철학과 예술, 역사, 종교를 통해 작가가 묵상하고 깨달았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또 고전의 문장이 어떻게 작가 자신의 문장으로 체화될 수 있었고, 글쓰기와 글읽기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갈피마다 등장하는 젊은 동양화가 이보름의 그림들은 문장을 읽는 재미에 감칠 맛을 더하고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각 8,500원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 존 리더 지음ㆍ김명남 옮김

오늘날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 살고 있다.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런데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지리학자이자 포토저널리스트인 작가는 인류 최초의 도시인 수메르에서 오늘날의 거대 도시들까지 6,000년 간의 시간여행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특히 도시의 발생에 대해 종래의 학설을 뒤집고 있다. 잉여 생산물에 의해 인구가 팽창했고 이후 도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먼저 도시가 세워졌기 때문에 농업의 잉여 생산이 촉진됐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현대의 도시는 자신의 몸피보다 훨씬 넓은 지역의 물자들을 남김없이 소비하는 블랙홀 같은 곳이 됐다며 지구환경이란 큰 맥락에서 도시의 삶에 창조적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지호출판사 발행.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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