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봄여름 신규브랜드

매년 봄,가을이 오면 패션계에 신선한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새로운 계절을 맞는 패션마니아들이 설레는 이유다.

올 봄을 겨냥 신규 출시하는 패션브랜드의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경기 회복의 기지개를 펴는 듯하다. 특히 눈이 높아진 알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한 브랜드가 대거 새로 등장했다.

한동안 외국 유명 브랜드의 직수입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런 거품도 많이 빠졌다. 중견 패션전문기업들의 믿음직한 활약과 새 주인을 만나 컴백하는 브랜드들도 많아 또한 반갑다. 60여개 신규브랜드 가운데 기대되는 것을 미리 만나보자.

● 르꼬끄골프

한국데상트는 123년 전통의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스포르티브’에서 확장된 골프웨어 ‘르꼬끄골프’를 출시한다.

‘르꼬끄골프’는 일본에서 1995년부터 바람불기 시작해 중국, 홍콩, 대만 등 4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에서만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90년대 초반 ‘X-세대’로 불렸던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풍의 패셔너블하고 유행에 민감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골프 스윙을 모든 각도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입체적인 3D 커팅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이라 탁월한 기능성과 활동성을 갖춰 기존 골프 브랜드와는 차별화했다.

가격대는 티셔츠 8만~11만원, 베스트 11만~15만5천원, 하의 9만8천~13만원대. 기존 골프 브랜드보다 가격이 다소 낮다. ‘르꼬끄골프’는 이달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등 9개점에서 만날 수 있다.

● 엠볼리

고급 울 소재 개발 전문회사 대광직물이 트래디셔널캐주얼 '엠볼리'로 패션 사업에 진출한다.

'엠볼리'는 20대 중·후반과 30대의 남녀를 겨냥한 캐주얼웨어. 소재 전문회사의 패션브랜드답게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권위적이고 딱딱했던 트래디셔널을 부드럽고 유행에 걸맞게 재해석한 '엠볼리'는 고급스러운 커플룩과 캐주얼웨어, 비즈니스웨어 모두에 적합하다.

가격대는 남성 재킷 9만9천~15만원대, 여성 재킷 8만9천원~12만9천원. 7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1호 매장 오픈. 전국에도 중·대형 가두매장을 열 예정이다.

● 샤트렌

히트브랜드 '크로커다일 레이디스'를 만든 형지어패럴의 자회사인 샤트렌이 내놓은 여성복 '샤트렌'. 30~40대를 겨냥한 여성 어덜트 시장에 '프렌치 캐주얼'이라는 컨셉을 제시, 현대적인 세련미와 프랑스풍 감성의 우아함을 새롭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쉬농소 성을 지배했던 샤트렌은 여성 군주(대저택, 성의 주인)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을 의미한다.

'샤트렌'은 프랑스에 지사를 두고 현지의 컨설팅을 받고 있고 제품구성도 프랑스와 이태리 직수입 라인을 30%정도 유지, 차별화했다. 또 향수, 시계, 신발, 기방 등의 소품, 란제리룩 등을 토탈브랜화한 것도 강점. 현재 대치, 구로, 송파, 화곡, 장안점을 비롯해 40여개 매장을 열었다.

● 라코스테 레이디스

동일드방레가 여성복을 따로 분리한 '라코스테 레이디스'를 선보인다.

70년 전통의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는 최근 여성복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남녀매장을 분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일드방레도 여성복을 단독 매장으로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남성 스포츠웨어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라코스테지만 한층 다양해진 레이디스웨어는 유러피안 감성의 스포티 엘레강스 룩을 지향한다.

24세~34세의 여유로운 생활과 우아함을 추구하는 여성이 고객 대상. 기존 라코스테의 다채롭고 풍부한 컬러감각은 그대로 유지하되, 보다 다양해진 상품구성과 더 고급스러워진 소재와 디자인으로 스포티 엘레강스 룩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픈.

● 칵테일

씨씨클럽, 주크 등으로 유명한 여성복 전문회사 대현이 1996년 '주크'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칵테일'을 선보였다.

'칵테일'은 빈티지 캐릭터 캐주얼을 표방,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하는 요즘 세대들의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시각화했다. 10대 후반과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새롭고, 즐거우며, 저렴하고, 개성적인'컨셉에 초점을 맞췄다.

재킷 8만9천~12만9천원, 블라우스 5만9천~7만9천원, 티셔츠 3만3천~6만9천원, 팬츠 6만9천~10만9천원 등 중간 가격대. 수원, 이천, 청주, 대전, 구미, 전주, 안양 등 전국 20여개 가두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워먼시크릿

수입브랜드 망고, 팀버랜드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경험을 바탕으로 JK파트너스가 스페인의 메가 브랜드 '워먼시크릿'을 국내에 소개한다. 워먼시크릿은 '자라', '망고' 등과 함께 스페인의 4대 브랜드로 꼽히며 전 세계 38개국에 380여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브랜드.

'워먼시크릿'은 란제리 중심으로 캐주얼웨어 50%, 란제리와 잠옷 31%, 수영복 12%, 기타 상품 7% 등으로 구성된다. 이너웨어 세트 기준 5만원~7만원선의 합리적 가격대.

스페인 본사의 40명이 넘는 전문 디자이너들로부터 격주로 꾸준히 신상품을 공급받아 계절별로 3,00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갖춘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난해 말 압구정 직영점을 열었고 현대백화점 천호점 등 수도권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 낸시랭

쌈지가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공동작업으로 탄생시킨 '낸시랭'라인을 선보인다. 낸시랭은 캐주얼 브랜드 쌈지의 변화를 위한 아트디렉터 역할을 맡고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쌈지매장에서 소개한다.

쌈지의 '낸시랭' 라인은 소비자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패션상품.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독특한 소비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문화'마인드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터부요기니'시리즈를 이용한 매장 인테리어 등 젊고 실험적인 아티스트의 색다른 시각과 패션 감각이 함께 어우러진다.

'낸시랭'은 현재 롯데닷컴을 통해 가방라인 '매직박스'를 예약판매하고 있다. 2월 초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쌈지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전국 25개 쌈지 매장에 판매할 예정.

● 세인트크로스

인라인스케이트 브랜드 '엠엑스(mx)'를 운영하며 인라인 스포츠 의류까지 선보인 바 있는 페니엘인터내셔날이 진 캐주얼브랜드 '세인트크로스'를 새롭게 소개한다.

세인트크로스는 영국풍의 전통과 낭만성을 바탕으로 섹시한 소녀스타일과 세련된 소년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유럽진캐주얼. 올해 봄·여름에는 동서양의 전통문양과 장식을 빈티지 감성으로 에스닉과 접목시킨 레트로 빈티지 스타일을 추구할 예정이다.

감성적인 패션마인드를 추구하는 10대 후반~20대 중반의 빈티지 데님 마니아와 유행에 민감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패션리더가 주요 고객층.

가격대는 재킷 10만9천~19만9천원, 팬츠 7만9천~14만9천원, 스커트 6만9천~9만9천원 티셔츠 5만9천~9만8천원. 광주 프라이빗, 대전 엠비, 전주 메시지 등 패션전문점과 가두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루이까또즈

피에르가르뎅, 로얄을 판매하는 남성셔츠 전문회사 로얄비엔비가 고급 드레스셔츠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내놨다.

‘루이까또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젊고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젊은 패션리더를 공략한다. 남성셔츠 외에도 타이, 커프스링크, 타이핀, 가방 등 남성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이는 루이까또즈 셔츠는 고유의 심벌 자수를 넣어 명품 이미지를 추구했다.

가격대는 10만원 중반에서 20만원 초반. 노블리안 라인은 30만원대 최고급 셔츠도 소개할 예정.

참고자료 : 삼성디자인넷, 패션비즈, 패션지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