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및 척추 질환 치료법은 크게 수술요법과 비수술요법인 보존적 치료로 나뉜다.

한방에서는 보존적 치료가 중심을 이루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추나의학이다. 약물치료와 수기요법, 침요법 등을 포함하는 추나의학은 1991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설립과 국내 한의과대학 교과목 채택을 계기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뛰어난 임상 효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추나의학의 대표주자인 추나약물치료는 퇴행된 뼈에 영양분을 보충하면서 주변의 근육ㆍ인대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뼈가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추나약물치료에 70~80% 정도를 의존한다.

추나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핵귀효과는 디스크 염증과 부어 오른 것을 가라앉혀주는 요법이다. 척추가 비뚤어지면 디스크가 튀어나가면서 부어올라 신경을 누르는데 이를 완화시킨다.

2단계는 양근효과다.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강화하여 척추가 또다시 비뚤어지는 것을 막는다. 마지막으로 보골효과는 녹용과 녹각을 함께 고아 묵처럼 만들어 보음제 처방과 섞어 복용하는 것으로, 뼈에 칼슘을 보충하여 뼈와 골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추나수기요법(推拿手技療法)은 글자 그대로 인체를 밀고(推) 당겨서(拿)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맞춰 주는 치료법이다. 교정치료인 추법과 나법, 그리고 약물요법을 포함한다.

근육, 뼈, 관절들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비뚤어지면 그 뼈가 둘러싸고 있는 연부조직(혈관, 인대, 신경근막)이 붓게 되는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근육과 인대들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가 결국 뭉치게 된다.

추나요법은 이렇게 비뚤어진 부위를 맞추어 줌으로써 원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한편 디스크가 밀리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통증까지 멎게 한다.

이밖에 동작침법을 빼놓을 수 없다.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이 침법은 일반적인 침 시술과 달리 시술 후 몸을 15분 정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 척추질환, 일반 디스크 및 퇴행성 척추염, 턱관절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급성 디스크에 따른 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침을 맞고 몸을 움직이는 동안에 곧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다.

추나의학의 뛰어난 치료 효과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가 자생 척추디스크센터에서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디스크 환자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 69%에 머물던 정상생활 복귀율이 2005년 78.9%로 상승했고 증상 호전도 70.4%에서 84.6%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추나약물치료와 추나수기요법은 뛰어난 치료성과를 발판으로 한국 한의학으로는 최초로 2002년 4월 카이로프래틱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의대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어 2003년에는 추나약물(양근탕, 청파전)에서 분리 추출한 신물질 ‘신바로메틴(shinbarometin)’으로 미국 물질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추나약물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규명된 신바로메틴 물질은 소염작용, 골재생은 물론 신경마비를 억제하고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효능까지 갖고 있다.

추나요법 및 추나약물요법는 그동안의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 입증 사례가 별로 없어 일종의 수기요법이나 보조치료 수단으로 폄하되는 일이 잦았다. 따라서 미국의 의대 과목으로 채택되고 ‘신바로메틴’ 물질특허를 획득한 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박경수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 yanyi@jase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