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가 핫라인] 방송사마다 신예 연기자 발굴에 분주 오디션 바람

방송가가 2006년을 맞아 신선한 새 얼굴 찾기에 분주하다.

올해 들어 방송가의 두드러지는 경향 중의 하나는 스타 의존도를 낮추고 작품의 완성도에 충실을 기하기 위해 신예 연기자 발굴에 힘을 쏟는 것. 최근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짜 신인’ 찾기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새 얼굴을 발굴해 출연진 전체를 신인 연기자로 구성하는 작품도 나오고 있고, 신인 발굴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화제성을 추구하는 참신한 기획도 나오고 있다.

일부 드라마 외주제작사는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신인 연기자와 장기 계약을 해 자사 드라마에 고정 출연시키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달 초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성장 드라마 ‘반올림3’와 5월 방송될 KBS 2TV ‘청춘어람’ 등이 신인 연기자 발굴에 앞장선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작품들이다.

‘반올림3’는 지난 2월 한 달에 걸쳐 수백명의 연기 지망생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 끝에 12명의 신인 연기자를 선발했다. 대부분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인물들이라 실력은 미지수지만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스타로 키워내겠다는 취지다.

‘청춘어람’은 공개 오디션 과정을 서바이벌 오락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신선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 오디션을 거쳐 10명의 신인 연기자를 선발했고, 서바이벌 오락 프로그램 촬영도 시작했다. 4월부터 6주에 걸쳐 방영한 뒤 시청자의 평가를 반영한 출연진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SBS는 톱스타 비를 발굴한 ‘미다스의 손’ 박진영과 손을 잡고 제작, 18일 방송을 시작한 ‘슈퍼 스타 서바이벌’을 통해 재능 있는 신예 연예인 발굴에 나섰고 MBC도 7~8월 방송 예정인 미니시리즈 출연진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계획을 세워 놓고 구체적인 기획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방송가의 오디션 바람은 스타 의존도를 낮추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반영되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김현준 KBS드라마팀장은 “이제 스타가 싫다. 한정된 제작비의 대부분을 개런티로 지급하고 나면 제작은 졸속이 될 수밖에 없다. 신인을 찾아내 육성하면 작품의 수준도 높이고 연기자 수급도 원활해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 바람은 스타 의존도가 높은 개그계에도 불고 있다. KBS는 ‘개그 사냥’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있는 신인 개그맨을 발굴해 ‘개그 콘서트’ 등 간판 프로그램에서 활용하고 있다.

‘생활백수’의 고혜성이 발굴을 통해 스타로 도약한 대표적인 사례. SBS도 간판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는 별도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3월 중 출범할 계획이고, MBC도 ‘개그야(夜)’를 신인 위주로 꾸며 새 얼굴 육성에 힘을 쏟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얼굴의 신선함은 뒤집어 말하면 생소함이 될 수도 있다. 초반에는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자칫 제대로 된 스타로 키우기도 전에 날개가 꺾일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방송가의 신인 발굴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생소함 극복과 체계적인 육성 두 가지가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동현 스포츠한국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