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가족들과 오붓한 바깥 나들이를 떠나고 싶다면 이번 주에는 미술관이나 야외 공연장을 찾아보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 소식 만큼이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박희숙 개인전 '계절의 변화'

화가이자 시인 박희숙의 개인전 ‘계절의 변화’가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가지각색 양태를 조망해보는 사색적인 회화 20여 점으로 꾸며졌다.

화가 박희숙은 “계절의 변화에 일정한 흐름이 있듯 복잡다단한 우리네 삶도 거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커다란 맥락이 있다”며 “그러한 큰 줄기 안에서 부유하는 우리들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자연의 세계를 통해 들여다보고, 상처 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박희숙의 작품은 회화이지만, 질감이 살아있는 입체감을 살린 것이 특징. 꽃과 산 등 자연 문양을 두껍게 그려내 화면에서 실제 떠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빨간색과 파란색 등의 천연 색상과 아기자기한 무늬를 통해, 떠도는 삶마저도 아름답게 껴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02) 735-4678

위대한 의자展

서울시립미술관은 30일까지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 100 Years, 100 Chairs’ 전을 개최한다.

19세기 후반에 나무를 구부려 만든 의자에서부터 근래의 혁신적인 의자들까지 시기별로 100개의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각 시대의 취향과 경향을 대변하는 디자인을 의자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찰스 임즈의 대량 생산에 적합한 디자인 의자, 60년대 팝 아트의 창조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버너 팬톤의 의자, 재스퍼 모리슨의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의자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의자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오드리 햅번,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 등 유명 인사들이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의 의자 작품에 앉아 촬영한 흑백사진 133점도 볼거리다. (02) 2124-8800

안성 남사당놀이 상설공연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 이후 주목 받고 있는 ‘광대놀이’의 무료 상설 공연이 열린다. 안성 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은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경기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 전수관 앞에서 ‘안성 남사당놀이 상설무대’를 연다.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덧뵈기(탈춤), 어름(줄타기), 살판(재주넘기), 덜미(꼭두각시 놀음), 풍물놀이 등 남사당 놀이 6마당을 2시간에 걸쳐 선보인다.

영화 ‘왕의 남자’ 등장 인물과 궁궐을 재현한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풍물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풍물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 (031) 678-2057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