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전문점과 일반 고깃집은 ‘고기’라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차이가 크다.

똑같은 고기라도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서빙하느냐에 느낌과 분위기가 180도 달라져서다. 아무래도 격식을 따지고 기분을 내는 데는 스테이크가 앞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비싸기도 하다.

그래도 조금 부담을 줄이면서 스테이크를 맛볼 순 없을까? ‘잭스테이크’는 그래서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주차장골목이 일반 도로와 교차하는 네거리 지점. 유명 편의점 옆 빌딩 8층에 위치한 잭스테이크는 금방 눈에 띄지도 않는다. 조그마한 간판만이 이 집의 존재를 알려줄 뿐.

하지만 안에 들어서면 통유리창을 통해 주위의 홍대거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 지역에서는 제법 높은 빌딩, 그것도 고층(?)인 8층이기 때문이다. ‘새하얀’ 색깔의 벽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이 자그마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같다.

이어 하얗고 고급스런 플레이트에 얹어 나오는 스테이크를 보면 범상치 않다. 보통 까만 철판에 고기와 야채 등을 듬성듬성 올려 내놓는 대중적인 스테이크 전문점과는 자못 느낌이 달라서다.

특히 고기 주변을 장식해 주는 각종 가니쉬들은 작은 예술작품 같다. 고기와 여러 식재료들이 식탁 위에서 마치 숙련된 솜씨로 ‘단장’돼 있는 듯하다.

또 고기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는 밤색 와인소스는 이 집의 자랑이다. 소뼈와 야채 등을 끓여 졸이고 1주일 이상 숙성시킨 ‘핸드메이드’ 스테이크 소스이기 때문이다. 약간은 새콤달콤한 듯한 미묘한 맛이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소스와 달리 자연의 생명력이 혀끝에 전해지는 듯하다.

눈에 보이는 것 말고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기는 잘 구워야 맛이 살아나고 또 조리사의 정성이 배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기의 질 또한 좋아야 한다. 잭스테이크는 호텔에서 요리를 배운 조리사들이 질 좋은 고기를 맛깔스럽게 구워낸다고 자부한다.

2000년 처음 문을 연 이 집은 패밀리 레스토랑급의 가격으로 호텔 수준의 스테이크를 내놓는다는 것을 지향한다. 그래서 대학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손님들 대부분이 20대 후반 이상의 연령대가 많다.

이런 고품격 스타일의 중저가 스테이크를 처음 구상한 이는 외식컨설팅 전문가 김석씨. 그는 그래서 “재료부터 조리까지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이곳만큼 값싸게 제공하는 레스토랑은 없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메뉴
안심스테이크 2만3,000원, 치킨스테이크 1만6,000원, 등심 스테이크 2만7,000원. 수프와 샐러드 커피가 더해지는 세트메뉴는 2만1,000원부터.

찾아가는 길
홍익대와 극동방송 사이 삼거리가 주차장골목과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바이더웨이’ 편의점 옆 유창빌딩 8층 (02)3143-4121. 올림픽공원점 (02)414-9260, 파주점 (031)942-5902.


글 · 사진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