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급격히 노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를 대비한 자산증식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집값 폭등으로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투자가 주춤하고 대신에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자산증식 수단이 저축→부동산 투자→주식 투자로 바뀌고 있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캐나다는 땅이 넓은 나라이기 때문인지 부의 증식수단으로 원래부터 부동산 투자보다는 주식 투자가 더 활발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캐나다나 미국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도 있고 뮤츄얼펀드 등 간접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캐나다 주식은 대부분 은행, 석유, 광업주(株)가 인기다. 그래서 석유 산업 추세만 잘 분석하더라도 돈을 꽤 많이 벌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캐나다 주식에 투자했으면 50%이상 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말도 전해진다. 광물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캐나다에 이민 오면 한국에서의 관성 탓인지 우선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이곳에 살면서 느낀 것이지만 후진국 출신 이민자들은 부동산에, 선진국 출신 이민자들은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 같다.

수익률도 주식 투자가 훨씬 높다고 한다. 캐나다에 이민을 가려거나 해외 펀드 등에 관심이 있다면 캐나다 주식에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캐나다는 한국하고 달리 주식으로 번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한다. 수익률의 최대 25%를 세금으로 낸다. 대신에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보면 추후 투자이익이 생길 때 세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

김찬숙 통신원 (캐나다 캘거리대학 재학)

개인주의와 독립심

내게 크리스탈이라는 미국인 친구가 있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발부터 머리까지 온몸에 어릴 적부터 생긴 상처가 한둘이 아니다. 지금도 암벽 등반을 즐길 정도로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아주 활동적이고 유쾌한 친구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농장에서 자라다 보니 넘어지고 깨지고 부딪히는 등 야성적으로 커서 그렇다고 한다. 이 친구의 생활 방식을 들어보면 한국인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우선, 이 친구에게는 형제가 많다. 게다가 아버지도, 어머니도 많다. 왜 그러냐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고, 또 재혼하다 보니 새 아버지, 새 어머니가 생기고 이복 형제도 많게 되었단다. 지금은 생모와 살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탈이 내게 들려준 얘기를 들어보면 생모가 어머니인지 룸메이트인지 살짝 의심이 갈 정도로 둘의 관계가 특이하다. 왜냐하면, 어머니와 비록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방값 임대료를 따로 내야 하고, 집안 가전제품 사용 비용, 식사비 등도 정확하게 구별해서 각자 자기가 쓴 만큼 별도로 계산해서 각각 낸다고 한다. 심지어 어머니와 식당에 가서도 더치패이를 한다.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사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고 좀 정 떨어보이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 젊어서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우는 좋은 면도 있겠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자기 생활은 자신이 책임지지만, 물론 중요한 문제나 큰 사고가 생겼을 경우엔 부모, 자식 간에 한덩어리가 되어 각자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

게다가 이혼한 부모의 관계가 서먹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 친구 크리스탈의 성격이 활달해서 그런지, 그녀는 아버지 집과 어머니 집을 오가면서 지낸다. 주말에 아버지 집에 가서 청소해주고 약간의 용돈을 받기도 하면서 말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형제가 많아서 좋은 점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4월은 세금신고의 신고 달인데 세금 환급과 관련된 문제는 형제 중에 공인회계사(CPA)가 있어 그에게 편하게 업무처리를 부탁한다고 한다.

또 다른 형제들은 의사이고, 변호사이고.... 형제들이 여러 가지 직업에 종사하니까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크리스탈은 어릴 적에는 조카들 봐주는 베이비 시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아기를 돌보는 건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그 때문인지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있다. 결혼도 안한 처녀가 웬만한 새내기 엄마는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능수능란하다. 그녀는 또 6월이 되면 평화봉사단(Peace Corps)일원으로 해외로 갈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은 일찍부터 자립심을 배운 덕분이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녀는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에서는 일부 부유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은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한다고 한다. 대학 학비도 자신이 벌어서 마련하기도 한 다.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에게 모든 것을 기대고 결혼 후에도 전구 하나 끼울 줄 모르는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장관희 통신원 (미국 아칸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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