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맞아 다채 문화 행사

5월은 가정의 달. 때 맞춰 흐드러진 꽃 대궐로 변한 도심 속 고궁과 박물관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가족이 손잡고 함께 가볼 만한 축제, 공연 등을 소개한다.

◆ 경희궁 '왕실의 상설 전통 궁중의례 재현행사'

서울시 ‘고궁축제’인 ‘왕실의 상설 전통 궁중의례 재현행사(- 궁중의 일상)’는 5월 6일부터 6월 25일 매주 주말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서울 경희궁 숭정전과 자정전 일대에서 열린다.

조선 왕조의 생활 터전이었던 경희궁에서 왕의 하루를 지켜보는 것은 건축물 감상을 넘어 소중한 역사 체험의 기회가 된다. 행사는 왕이 아침에 일어나 대비에게 문안을 드리러 가는 과정의 재현을 시작으로 다례, 궁중의 놀이, 왕가의 산책, 서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서연은 왕세자의 수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효와 더불어 조선 왕조 역사의 뿌리를 이루었던 근엄한 교육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자식에 대한 비뚤어진 교육열이 사회 문제로까지 회자되는 요즈음 올바른 공부법과 자세를 가르쳐주는 산 교육의 장이 될 만하다.

부대 행사로는 ‘왕가의 사진전’이 마련된다. 궁중 복식과 사극 분장을 하고, 어좌에서 가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하루 두 가족에게만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사전 예약 신청은 서울시 문화국 관광과 (02) 3707-9453나 행사 주관사인 ㈜ 한국의 장 (02) 786-4453으로 하면 된다.

특별 행사로 조선의 궁중 무예인 24반 무예시범도 열린다.

◆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가족 음악회'

문화관광부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음악회를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

뮤직필(대표 윤혜경), 본예술기획(대표 임학성), 서울모테트합창단(대표 박치용), 서울튜티앙상블(대표 이옥희) 등 4개 단체가 참여, 매회 주제를 달리하여 음악, 무용, 연극, 팝 등 다채로운 공연 무대를 펼친다.

공연 1시간 전에는 청소년이나 아마추어팀이 참여하는 공연도 열린다.

◆ 국립제주박물관 '조선왕실의 가마전'

국립제주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가마와 의장기를 집중 조명하는 ‘조선왕실의 가마’ 특별전을 5월31일까지 연다.

특별전에는 왕과 왕비, 왕세자가 탔던 연(輦), 공주와 옹주가 탔던 덩(德應), 대한제국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봉교(鳳轎)를 비롯해 교룡기(蛟龍旗), 청룡기(靑龍旗), 현무기(玄武旗) 등 가마 주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다양한 의장기들이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실의 가마는 교통수단을 넘어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왕실 가마를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어가 행렬의 구성과 의미, 어가 행렬 속에서 가마와 의장기가 지니는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자리”라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