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타운 일식당 '누보' 창작 요리

▲ 양갈비 스테이크
돈이 많고 유행이 빠른 첨단 도시, 뉴욕. 그만큼 고급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노부(Nobu)’는 일식을 바탕으로 한 고품격 레스토랑으로 손꼽힌다. 서양 요리의 장점을 일식에 잘 접목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럼 한국에 ‘노부’같은 곳은 없을까? 서울 청담타운에 새롭게 문 연 일식당 누보(Nouvo)는 그런 곳이다. 이 집 쉐프(조리장)는 신라호텔 출신의 임관호씨. 놀랍게도 43년 주방 경력의 그는 프랑스 요리 전문이다. 한마디로 프렌치 음식 전문가가 일식당 메뉴를 책임지는 것이다.

한국에서 퓨전(Fusion) 요리라면 양식과 한식을 조화시킨 것이 일반적. 임 쉐프는 대신 일식에 양식적 요소를 가미했다.

시금치 계란두부와 허브를 넣은 장어완자, 참복 차이브 맑은 수프, 산마를 곁들인 립아이스테이크, 안심 타타끼와 유자소스 폰즈 등…. 그는 30여 가지의 크리에이티브 퀴진(Creative Cuisineㆍ창작요리)을 선보인다.

일식당이니만큼 메인 메뉴 역시 사시미(회)다. 하지만 식탁을 생선이나 해물 종류로만 채우지 않는 점이 여느 일식당과 다르다. 특히 스테이크 종류가 많다. 녹차로 맛을 낸 양갈비스테이크, 매실 안심스테이크를 비롯, 참숯구이 항정살이나 바다가재, 오리가슴살 등. 보통 일식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류들인데 여기서는 대표 메뉴들이다.

그래서 메뉴판은 퓨전 일식과 프렌치, 일본 정통 요리들이 배합돼 있다. 흰살생선 엷은 회, 돌판 장어구이, 메로두부구이, 해물야키우동, 초밥 등 정통 일식들을 맛보고 애피타이저나 일품요리, 디저트는 프렌치식으로 주문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색.

특히 만드는데 워낙 손이 많이가 조리사의 솜씨를 대변해주는 대표적 디저트인 수플레까지 서비스된다.

불어로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 새로운 음식이라는 뜻의 누보가 문을 연 것은 2년 전이다. 처음 실내 공간을 넓은 홀로만 꾸몄는데 지난달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로 오픈했다. 인테리어도 달라지고 주방도 확 바꿨으며 음식 종류도 새롭다.

이번에 홀 테이블 외에 룸과 부스를 6개로 늘렸다.

일본식 정통 다다미방, 실크 커튼이 살짝 처진 안락한 소파형 부스, 나뭇잎사귀가 그려진 통유리로 안이 보일 듯 말 듯한 글라스룸 등 제각각의 컨셉트를 가진 6개의 별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공간을 제공해준다.

3~10인용 규모. 특히 도로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2층 다다미방은 최고 인기 장소다. 아워홈과 난샹 출신의 김병준 지배인은 “낮시간에 인근 주부들이 편하게 모임을 갖거나 저녁에 비즈니스맨들이 업무차 찾을 수도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메뉴
사시미와 애피타이저, 수프, 초밥, 롤, 디저트 등 단품요리들이 다양하다. 코스로 주문하면 5~8가지 요리를 비교적 값싸게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편. 점심은 2만3,000원, 정찬 코스 개념의 저녁은 5만5,000원부터.

찾아가는 길
성수대교 남단 4거리서 관세청 방향으로 200m정도 왼편. (02)3443-6030


글·사진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