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카페 greEat' 브런치 뷔페

햇볕은 따사롭고 선선한 녹색 바람까지 불어 주면 그만인 계절···. 이 즈음 카페나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는 누구나 앉아보고 싶어하는 자리다.

캐주얼풍의 테이블과 의자, 하늘을 살짝 가린 파라솔의 풍경은 바라만 봐도 유혹적이기만 하다. 그래서 실내 테이블을 놔두고도 테라스 테이블은 이 계절엔 항상 먼저 찬다.

하지만, 햇빛도 없고 바람도 거칠고 혹 비라도 내리면 테라스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여름이 짧고 장마가 긴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4분의3 이상 테라스는 비워놓기 일쑤다.

서울 청담동 디자이너스 클럽 윗골목의 트라이베카. 이 빌딩 3층 공간의 이름은 ‘카페 그레이트(gre Eat)다. 이 곳은 빌딩 안, 실내인 데도 나무와 풀, 꽃이 항상 피어나 있다.

어깨 너머로 항상 햇빛이 내리쬐는 테이블마다 파라솔이 드리워져 있다. 야외 테라스의 모습 그대로다.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현무암, 감귤나무, 눈꽃나무, 동백나무, 연산홍 등으로 꾸며져 마치 정원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앉아 있다 보면 행여 바람이 많이 불까 걱정을 잊어 버린다. 비가 올까 염려되지도 않는다. 이유는 천장이 유리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글라스 하우스’(온실) 테라스인 셈이다.

오히려 햇살이 비치면 비치는 대로, 비가 오면 비오는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돔 형태의 유리창 아래에 만들어진 흡사 작은 숲속에 앉아 있는 듯하다.

이달에 ‘gre Eat는 브런치 뷔페 메뉴를 새로 내놓았다. 브런치란 브렉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 아침 겸 점심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브런치 뷔페 식탁에는 각종 샐러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연어, 파스타와 라자냐, 타이식 볶음밥 등 20여 가지 음식이 오른다. 넉넉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세미뷔페 수준의 가짓수다.

그렇다고 뷔페 테이블에 있는 메뉴가 전부는 아니다. 뷔페를 즐긴 후 파스타가 개별적으로 서빙된다. 식사 전후 수프와 디저트, 커피로 ‘차 한 잔의 여유’까지 맛볼 수 있다.

브런치 뷔페는 이곳에 유명 쉐프인 정찬대 조리장이 오면서 태어났다.

힐튼호텔과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대명사인 보나세라 쉐프 출신으로 이탈리아 요리경진대회에서도 두 번이나 1등을 차지한 이탈리아 음식의 대가 중 한 명인 그가 메뉴를 직접 선택하고 꾸려나간다.

혹 뷔페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면 롤이나 누들 파스타 등 개별 메뉴들도 다양하다. 또한 지하에 있는 자체 빵공장에서 갓 구워낸 빵과 케이크, 티,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초콜릿을 판매하는 베이커리 섹션도 따로 마련돼 있다.

메뉴
20여 가지 뷔페 메뉴에 수프 디저트 커피나 주스까지 제공되는 브런치 뷔페가 2만1,000원. 2,000원을 더 내면 파스타 한 가지를 추가로 더 주문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스클럽 옆 골목 직진 100m. (02)3448-4556


글·사진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