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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파묻힌 섬나라에서 읽고 찢고 날리며 놀자
[체험여행]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 66개국 어린이 책 한자리에… 흥미로운 체험 가득





아이들에게 책은 친구이자 선생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꿈과 희망을 가꾸는 놀이마당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되도록 많은 책을 읽히고 싶은 것이 부모의 욕심이다.

책을 읽히는 것뿐만 아니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직접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지금 남이섬으로 향할 일이다. 세계 66개국의 어린이 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한 세계책나라 축제가 지금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동화의 나라가 책 밖에서 현실로 펼쳐진다.

세계 66개 나라의 책 읽기

남이섬은 그동안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인기를 모았고,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장으로도 널리 알려지면서 외국 관광객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

아름다운 풍광과 북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섬이라는 특이함 덕분에 연인들, 가족단위 나들이객 등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녹음이 우거진 지금 남이섬을 찾으면 세계책나라축제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세계 66개국에서 보내온 어린이 책과 그림책 원화, 다양한 공연과 현장체험, 풀잎으로 종이를 만들고 양파로 물을 들여가며 세계 각국의 관광자료까지 살펴보는 책 문화 복합축제인 세계책나라축제. ‘상상여행’이라는 주제를 달고 푸짐한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제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에서 주체하는 축제로 지난해 첫 행사에는 38개국이 참가했다.

여러 나라의 어린이 책을 들춰보며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듯한 상상에 빠져볼 수 있고, 국내 3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한 섬나라책방에서 신간과 스테디셀러 등을 한자리에서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한 나라 가운데 호주, 이탈리아, 중국, 이집트, 싱가포르, 인도, EU(유럽연합) 등이 벌이는 국가의 날 행사도 독특하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가한 각종 전시회와 한국동요 100년전, 동요극장, 노래공예상품전, 동요 일러스트전, YMCA 녹색가게재활용 문화체험, 유니세프 자선책방, 그림책 원화공모 입상작전, 인형극과 동물체험 등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가 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남이섬

잊을 수 없는 첫 사랑의 추억. 그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 겨울연가. 몇 해 전 겨울에 방송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은 다음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한류를 확산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남이섬은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여행자들 덕분에 평일에도 섬 방문자가 꽤 많다.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섬이지만 겨울연가 무대로 알려지면서 섬을 찾는 방문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남이섬은 겨울연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 촬영된 곳이다.

유진과 준상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함박눈이 내린 날 꼬마 눈사람을 만들며 첫 키스를 하던 낭만적인 장소다. 두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던 감미로운 자리가 섬 곳곳에 남아있다. 드라마가 촬영된 포인트마다 작은 안내팻말이 붙어 있다.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보았던 주인공의 행동을 흉내내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주인공들의 실물 크기 사진 옆 또한 카메라가 바쁜 곳 가운데 하나.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드라마의 흔적을 쫓아 온 셈이다. 그들에게 남이섬은 그냥 남이섬이 아니라 겨울연가 속의 남이섬이다. 드라마 한 편이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섬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는 게 좋다.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전거를 타고 자작나무 길을 달려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드라마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목으로 터널을 이룬 숲길

가평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채 10분도 안 걸려 섬에 도착한다. 남이섬은 길쭉한 나뭇잎처럼 생겼는데 양쪽으로 뾰족한 곳이 각각 남쪽, 북쪽을 가리킨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이 나 있고, 곳곳에 산책로가 조성돼 강바람과 함께 걷는 맛, 달리는 맛이 그지없이 싱그럽다.





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중앙 잣나무 길을 따라 가면 중앙 광장에 이른다.

광장 주변에 식당, 갤러리, 안데르센홀, 유니세프 광장, 안내센터, 자전거 대여소, 공방 등 주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서쪽 강변으로 별장형 숙소들이 자리하고, 동쪽 강변에는 모터보트나 노 젓는 보트를 탈 수 있는 간이 선착장들이 있다.

중앙광장에서 서쪽으로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은 섬 안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계절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봄, 여름이면 초록 잎사귀가 터널을 이루고, 가을에는 노랗게 물들어 운치 있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 위에 눈이 덮여 깨끗한 풍경을 연출한다.

섬 남단에는 나무 몇 그루와 풀밭뿐인데, 강에 바싹 붙어서 벤치가 놓여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체험정보


*세계책나라축제 : 4월22일에 시작돼 6월30일까지 계속된다. 축제는 남이섬 전체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 도서전을 비롯해 푸짐한 이벤트가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02-753-1248 www.namibooks.com

*남이섬 : 입장료(왕복 뱃삯 포함)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만4세 이상) 2,500원. 주차료 4,000원. 배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10~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동반가족 중 6세 미만의 어린이가 읽지 않는 동화책 3권을 가져오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031-582-5118

*찾아가기 : 남이섬은 기차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청량리에서 가평행 열차를 탄다. 가평역에서 선착장까지 택시로 10분이면 도착. 승용차로 가려면 46번 국도를 따라 대성리, 청평을 지나 가평으로 간다. SK경춘 주유소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2.4km 들어가면 선착장이다.




입력시간 : 2006/06/07 12:43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 사진=남이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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