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동천홍' 여의도점 뷔페

중식당에 가면 먹고 싶은 요리들이 많다.

해삼탕, 팔보채, 깐풍기, 유산슬 등부터 이름도 생소한 고급 요리들까지···. 고급 식재료들을 쓰는 이런 요리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런 고급 요리들을 한꺼번에 다 맛볼 수는 없고 중식당에 갈 때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주문해 맛봐야겠다고 맘 먹기도 한다.

하지만 메뉴판을 뒤적거리다 수많은 메뉴 중에서 결국 고르는 것은 탕수육 정도. 가장 입맛에 익숙한 데다 가격 부담도 적어서일 것이다. 아! 고급 중식 요리들을 주머니 걱정없이 맘껏 먹어 볼 수는 없을까? ‘중식 뷔페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사천탕면’으로 유명한 중식당 동천홍이 이달부터 중식 뷔페를 시작했다. 우선 여의도점에서 시작하는 중식 뷔페는 고급 중식 요리들로 만찬이 차려진다고 이름도 ‘만찬(晩餐)’ 뷔페다.

이름처럼 테이블은 고급 요리들로 벌써 꽉 차 있다.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사천탕면과 여러 가지 소스로 다양한 맛을 내는 ‘중새우 띠또’ 를 비롯 해삼탕, 유산슬 등 웬만한 일품 요리들은 기본. 해삼, 전복, 새우, 자연 송이를 넣은 전가복과 독특한 비법으로 조리한 소스를 찹쌀로 만든 누룽지에 끼얹은 '해물누룽지탕’은 소스가 그리 짜지도 달지도 않은 동천홍의 대표 인기메뉴로 손꼽힌다.

또, 계란 흰자만를 하얗게 크림처럼 만들어 올려낸 게살샥스핀 수프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로 계란 흰자 크림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맛이 그만이다. 직접 빚어 만든 딤섬까지 일품 요리만 30여 가지가 넘는다. 전채부터 시작해 각종 디저트와 과일까지 풀코스로 맛볼 수 있다.

동천홍은 13년 전 압구정동 성수대교 4거리 뒷골목에서 테이블 10개만으로 조그많게 시작한 중식당이다.

이때부터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이 반드시 맛보고 가는 메뉴는 사천탕면. 굴 등 해물이 들어가는 데다 국물이 빨갛지 않고 맑은 탕처럼 하얀 데도 시원하면서도 매콤 칼칼한 맛 때문에 10년이 넘게 히트 메뉴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굴짬뽕이 동천홍의 사천탕면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얘기. 고기와 해물 육수에 한약재 등을 섞어 내는 국물 맛 비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꼬리 길이가 2m가 넘는 수탉을 일컫는 의미의 동천홍 중식은 그렇지만 한국 사람의 입맞에 맞춘 중식을 내놓는다. 중식에 양식, 혹은 한식 등을 섞어 낸 일반 퓨전 개념이 아니면서도 이 집이 퓨전 중식당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식 중식이랄까.

중식당으로는 드물게 중식 뷔페를 선보이는 동천홍 여의도점은 19층에 자리하고 있어 스카이라운지처럼 밤에 내려다 보이는 야경도 매력이다. 벌써 비즈니스 손님뿐 아니라 돌잔치나 회갑 등 각종 모임 장소로도 인기를 높이고 있다.

메뉴

중식뷔페 어른 2만9,000원, 어린이(8세 미만) 1만9,000원(부가세 봉사료 포함). 사천탕면 5,000원. (뷔페는 매일 저녁 6시부터) 외부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찾아가는 길

여의도 공원 건너편 하나증권 빌딩 19층(여의도 환승센터 버스정류장 바로 앞). (02)761-9988


글·사진=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