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공연을 보고 오감 체험도 즐긴다. 익히 보던 무대가 아닌, 쇼와 체험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놀이공간이 야외 나들이가 어려운 장마철에 가족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 2006 세계마술체험전 '매직토피아'

2006 세계마술체험전 ‘매직토피아’는 마술의 역사부터 원리, 공연, 세계의 매지션 등 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다채롭게 경험해볼 수 있는 ‘마술 종합 선물세트’. 단순히 보기만 했던 마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이색적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마술사의 뒤에서 마술의 해법을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체험, 그림자를 활용한 쉐도우 매직 체험, 선택 받은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다는 진실의 거울 체험 등 신기해만 보이는 마술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 오묘한 원리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는 맛이 남다르다.

한국의 이은결과 김정우, 미국의 대니 콜과 크리스토퍼 하트, 아르헨티나의 미르코 칼라치, 일본의 카츠 카다야마와 키오치 수가야 등 세계적인 마술사들의 화려한 매직 쇼도 놓치기 아깝다. 기원 전부터 종교ㆍ주술로 이용돼 오던 마술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술 전시관, 마술의 원리를 이해하며 배우는 마술학교도 열릴 예정이다.

오락과 학습적 요소를 두루 갖춰 연령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하다.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코엑스 장보고홀. 1588-1906

▦ 이영란의 밀가루 놀이 '가루야 가루야'

밀가루가 공연을 위한 도구가 되고, 요술 그림을 그리는 물감이 되고, 주물럭거릴 때마다 변하는 장난감 친구가 된다. 직접 만든 반죽을 틀에 넣고 찍어 여러 가지 모양의 밀가루 과자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영란의 밀가루 놀이 ‘가루야 가루야’는 플라스틱 장난감과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재인 밀가루와 함께 뒹구는 이색적인 체험 기회를 준다.

1시간 10분으로 예정된 관람 시간 중 이야기 천사의 공연은 단 25분.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인 밀가루 체험이 시작된다. 다른 장난감 없이 밀가루와 통 밀에 묻혀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놀기에도 좋다. 마음껏 뛰어 다니라고 널찍한 300평 규모의 공연장에 딱 150명만 입장하도록 제한했다.

물체극(오브제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영란이 2000년의 ‘흙놀이’에 이어 발표한 신작이다. ‘어린이 난타’로 유명한 PMC가 준비한 이 공연은 지난해 초연 당시 총 250회 공연 동안 꼬마 손님과 학부모들을 포함해 모두 3만7,500명이 다녀갈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밀가루 캐릭터인 ‘가루군’도 선보인다. 7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제3체육관. (02) 738-8289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