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그리다/ 미셸 슈나이더 지음/ 이주영 옮김

“죽은 사람들의 말은 완벽한 화음처럼 다른 사람들을 집중하게 한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리차드 2세’의 등장인물 장 드 강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파스칼, 칸트, 하이네, 릴케 등 16~20세기 작가, 사상가들의 마지막 말과 글들을 모은 이 책 역시 위대한 인물들의 마지막 모습과 죽음을 바라보는 생각이 낱낱이 드러낸다. 가령 ‘이반일리치의 죽음’ 등의 작품에서 생생하게 죽음을 묘사했던 톨스토이는 죽기 20년 전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려 왔다.

저자는 각 인물들의 유언, 죽음에 관한 기록 등을 종합해 죽음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죽음 자체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탄생을 시도하고 있다. 아고라 발행. 1만2,000원

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가난과 학대, 마약 등 어두운 과거를 이겨내고 10억 달러의 자산가이자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한 미국의 저명한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그의 영향력은 ‘오프라 윈프리 쇼’가 문화에 미친 영향을 빗댄 ‘오프라화(Oprahization)'라는 단어가 빈번히 쓰이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흑인 여자로 미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었던 오프라 윈프리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했다.

토크쇼를 대중이 함께 마음의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는 쉼터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오프라 윈프리를 스타와 윤리적·영적 리더의 경계선상에 놓는 새로운 시각이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비지니스 발행. 1만 5,000원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 이종기 지음

한일 양국 중 어느 나라가 먼저 문화를 전파하고 주도권을 갖고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최초의 왕국 야마다이를 건국한 히미코 여왕이 가야국의 시조 수로왕과 허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가야공주’ 비미호라는 이 책의 주장 또한 그중의 하나이다.

민족사학자인 저자의 사후 10주기를 맞아 30년 동안 그 의문을 풀기위해 끊임없이 탐사를 거듭했던 결과가 담긴 유고가 책으로 묶였다.

저자는 삼국유사와 삼국지 등의 고서를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덧붙여 가야의 ‘잃어버린 역사’를 풀어간다. 일본, 중국, 인도 등의 현장 답사를 통해 주장을 입증해가는 과정 또한 흥미롭게 담겨 있다. 책장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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