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불타는 저항은 영혼의 외침일 뿐입니다." 프랑스 언론도 사법부도 마녀사냥을 했던 드레퓌스 사건에서 분연히 일어서 진실을 밝혔던 에밀 졸라.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며 '학살자 히틀러' 유인물을 뿌렸던 독일의 조피 숄 등…. 불의와 타협을 거부한 그들의 양심은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이 책은 암울했던 시대에 태어나 죽음을 불사하는 용기로 인류 삶을 밝게 이끈 여덟 명 영웅들의 투쟁기이다. 지그프리트 피셔 파비안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발행. 1만 8,000원.

어린 영혼들은 쉬지 않는다

'양버들/ 봄바람에/ 머리 빗는다/ 언니 생각난다 (김영일의 '수양버들')'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이 주옥 같은 동시 47편들을 한데 모으고, 각 편마다 자신의 단상(斷想)을 버무려 맛깔나는 동시집을 냈다.

"천진난만함이 없는 사람은 동시를 쓰지 못한다. 동시는 말로 쓰지 않고 마음으로 쓴다"는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에게는 맑은 시상(詩想)을 길러주고, 어른들에게는 세파에 찌든 마음의 더께를 씻어준다. 이 한 권쯤 책꽂이에 오래 간직해둘 만하다. 김용택 엮고 씀. 마음산책 발행. 6,000원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17세기의 월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었다. 해양국가 네덜란드가 중상무역 정책을 펼치자 유대인들과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선물 중개소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거래하며 일확천금을 노렸다.

그 상품 중의 하나가 당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커피. 미국 작가 데이비드 리스가 이 커피 무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매점매석 등 검은 음모과 암투를 팩션으로 그렸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극적인 반전은 스릴러물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대교베텔스만 발행. 1만 1,000원.

일본 문화의 힘

세계 2위의 영화시장, 400여 개의 문학관, 창간 100년이 넘는 문예지, 한 줄의 시 하이쿠(徘句) 인구 1,500만 명 등···. 일본 문화는 이처럼 튼튼한 토대 위에 서 있다.

우리가 이제야 한류(韓流)에 들떠 있지만 일류(日流)는 이미 세계 영화, 문학, 애니메이션, 음식, 건축, 디자인 분야 등에 글로벌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전통과 현대, 서양과 동양 등을 뒤섞어 독특한 'J컬처'를 만들어낸 문화대국 일본의 원동력을 국내 각 분야 일본전문가 8명이 분석했다. 윤상인 외 지음. 동아시아 발행.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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