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19세기는 민본주의가 만개하고 학문과 예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였다. 평소 우리는 같은 시기 지구의 반대쪽에 있던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은 과연 어떤 사유를 했을지 궁금해 하곤 한다. 그 단초를 19세기 조선의 '전업작가' 글에서 볼 수 있다.

홍길주(1786-1841)의 '수여방필' 등 4권의 저서를 번역한 이 책에는 당시 지식인의 문화적 관심사와 안목의 깊이, 일상사, 학계와 문단의 흐름 등에 대한 식견 등이 경쾌한 문체에 실려 빼곡이 담겨 있다. 특히 한양대 정민 교수 등이 3년간 공들여 번역해 책의 값어치를 더한다. 홍길주 지음, 정민 외 옮김. 돌베개 발행. 2만5,000원.

이스라엘

신의 축복을 받은 성지들이 지금은 갈등과 통곡의 분쟁지역이 된 역설의 땅 중동. 그 중심엔 이스라엘이 있다.

왜 이스라엘은 잦은 전쟁을 치러야 하고,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20차례 이상 이스라엘을 방문한 저자는 그 의문에 대해 답을 풀어나간다. 풍부한 현장 사진과 함께 5,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지 이야기와 팔레스타인의 고단한 삶도 들려줘 중동사태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김종철 지음. 리수 발행. 1만5,900원.

화가의 집을 찾아서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를 한 '그림 읽어 주는 여자'가 7년 만에 새로운 미술기행 책을 펴냈다.

한젬마가 이번에 출간한 책은 경기도 이남에서 활동하는 근현대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다. 특히 예술혼을 잉태한 화가의 고향을 직접 찾아가 생가와 묘지 소개는 물론 유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화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해준다.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길라잡이 역할도 한다. 한젬마 지음. 샘터 발행. 1만2,000원.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지구촌에 보관 중인 외계인 시체? 히틀러의 죽음은 조작? 시간여행을 한 사람들? ···.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들이 수수께끼란 이름으로 불러일으키는 사실 여부 논쟁은 여전하다.

전 세계의 미스터리 124건을 모아놓은 이 책은 불가사의한 토픽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웹진 사이트 괴물딴지 (www.ddangi.com) 에 올려진 칼럼 중에서 재미난 것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오싹한 괴기물도 있어 추리물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읽는 동안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것이다. 유상현 지음. 해냄 발행.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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