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김제시 아리랑 문학관이 9월 3일까지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징게 맹갱 외에 밋들’전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통해 알려진 일제 강점기 농민들의 삶을 조망한 이색 전시다.

‘징게 맹갱 외에 밋들’이란 말은 소설 ‘아리랑’의 주된 배경이 되었던 전북 김제ㆍ 만경의 너른 들, 곧 호남 평야를 일컫는 말이다.

전시회에서는 일제 식민치하에 발간된 친일서적과 농촌 청년의 일본어 일기, 졸업 앨범, 헌병대 사진 등이 선보이며, 징병자들이 썼던 머리띠와 일본 군복 등도 구경할 수 있다.

또 일본군 강제위안부로 끌려가 3년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던 고 심순덕 할머니의 그림 ‘못다 핀 꽃’과 ‘끌려가는 날’을 전시장에 재현된 위안소 방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소설 ‘아리랑’의 원고 분량인 1만8,000매에 해당하는 원고지와 작가의 취재수첩, 1990~95년 한국일보 연재 당시 삽화 등 관련 자료들도 눈길을 끈다. (02) 969-0226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