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神技)에 가까운 현란한 몸짓, 쉼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파워, 들썩이는 관객들의 어깨….

그것은 관객과 댄서가 하나된 신명난 춤판이요, 가무를 즐기던 한민족의 기(氣)가 흐르는 문화 마당이요, 세계로 뻗어나가고픈 한(恨)이 분출되는 해방구였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를 뜻하는 비보이(B-boy), 여자는 비걸(B-girl).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싹수 노란 문제아’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몸짓으로 문화한류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될성부른 주역’이다.

한국, 아시아,유럽을 넘어 당당히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넘본다. 이미 세계 무대를 제패한 최고의 춤꾼들이 아니던가. 동참하는 마니아도 하나, 둘 생겼다.

한국관광공사는 한류의 새 성장동력으로 비보이를 선정했다. 그리고 비보이 전용극장, 비보이 문화를 접목한 공연, 드라마도 생겼다.

대중들의 관심들도 부쩍 늘어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거리의 비주류 문화에서 불과 5년 만에 대중문화의 주류 아이콘으로 화려하게 비상한 비보이. 그들은 자유를 춤추고 젊음을 발산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전설을 꿈꾼다.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은 멀지 않은 듯하다.


글·사진=김지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