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

광복 이후 한미관계를 논할 때 미국이 추구하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자국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것. 전시 작전통제권에도, FTA협상에도 그 철칙은 관통한다. 양국의 이익이 충돌할 때 항상 긴장관계가 조성되었다.

8·15에서 5·18까지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분석한 이 책은 현재의 한미관계를 올바로 보기 위해서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태균 지음. 창비 발행. 1만7.000원.

중국 속에 일떠서는 한민족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고구려, 발해사를 말살하고 만주를 자기의 땅으로 고착화하려는 중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韓)민족은 지금 중국 내에서 무섭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재중동포만 200만 명. '중국 속 한민족 공동체'가 움트고 있다.

현직기자 출신의 저자가 2년간 하이난(海南)섬에서 최북단 헤이룽장(黑龍江)성까지 해안선을 따라 한민족의 삶의 터전을 톱아 보고 쓴 현장 보고서이다. 차한필 지음. 예문서원 발행. 1만5,000원.

거문고 줄 꽂아놓고

친구를 외려 연줄에 이용하고 빈부와 귀천과 지위고하에 따라 우정이 금이 가기도 하는 게 요즘 세태. 정몽주와 정도전, 이황과 이이, 김상헌과 최명길 등 스물네 사람의 아름다운 사귐을 다룬 이 책은 이익과 권력에 얽매이지 않은 옛 사람들의 참된 우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의 지기(知己)를 얻는다면 충분하다"고.

책을 읽다보면 문득 친구가 그리워진다. "반갑다, 친구야!" 어디에 있니. 이승수 지음. 돌베개 발행. 9,500원.

은행을 털자 1, 2, 3권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그렇다고 은행털이 수법을 가르치자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독특하다. 은행지점장 출신이 소설을 쓴 것. 그것도 3권짜리 장편을.

이 책은 폭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가치를 털자는 금융경영 전문소설이다. 감동경영과 고객 마케팅, 위기관리 등 피터 드러커의 성공전략이 알기 쉽게 담겨 있다. 대출이자 덜내는 법 등 '돈벌고 대우받는 생활금융 노하우'를 책 말미에 덤으로 제공한다. 박상섭 지음. FMBA 발행. 각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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