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자악보 출판 후원 음악회

손으로 읽는 악보를 아십니까?

비시각장애인들이 눈으로 악보를 읽는다면,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악보를 읽고 음악을 연주한다. 그러나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25만 명에 달하지만, 국내에서 출판되는 점자 악보는 거의 없다.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오거나 필요할 때만 점역을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음악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각이 발달한 시각장애인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으로 배움의 기회조차 박탈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음악을 공부하려는 시각장애인들의 학습 여건을 개선해주고, 비장애인 학생들에게는 장애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재단법인 덕영재단은 10월 2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1층 영산그레이스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악보 출판 후원 음악회’를 개최한다. 참가하는 초ㆍ중ㆍ고ㆍ대학생들이 10명 이상에게 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후원자를 모집해야 하는 것이 특징. 이번에는 100여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가, 1~5부로 편성되어 릴레이 형식으로 약 10시간 동안 장시간 연주를 펼친다. 참여 학생 전원에게는 자원봉사확인서가 발급된다.

이 재단 문종덕 실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사회에 알리는 봉사활동과 더불어 참가 학생들은 좋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1석 2조의 음악회”라며 “후원금 전액은 점자 악보 출판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1999년부터 해마다 이 음악회를 열어 그 동안 ‘바이엘과 호만’, ‘가곡집과 호만’, ‘알프레드와 음악통론과 그 실습’, ‘피아노명곡집 1,2’ 등 점자악보를 냈으며, 올해에는 ‘세계명가곡대전집’을 낼 예정이다. (02) 597-0546~9.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