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생 ‘황진이’가 매혹적일까, 스페인의 ‘돈 주앙’이 매력적일까. 가을은 유혹의 계절. 처음으로 뮤지컬로 관객을 만나는 ‘황진이’와 아시아 무대에 처음 오르는 ‘돈 주앙’의 유혹이 뮤지컬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뮤지컬 '황진이'

조선시대 최고의 ‘명기’ 황진이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황진이’는 11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옛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현재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돼 ‘황진이’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로는 처음 선을 보인다.

뮤지컬 ‘황진이’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되 고증에 큰 비중을 두진 않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여인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초점을 뒀다.

10월 31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황진이 역을 맡은 주인공 문혜원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음악과 무대 의상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문혜원과 함께 황진이 역을 번갈아 연기할 또 다른 주인공 서정현은 “기생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디자인해 나간 현명한 여인의 모습을 그려 보이겠다"고 말했다.

제작사 스탠딩컴퍼니가 2년 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총 15억원을 들여 꾸민 대작. 영화 ‘마들렌’‘청연’으로 두 번씩이나 대종상 음악상을 거머쥔 독일인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곡을 쓰고, 김종국의 ‘한 남자’로 유명한 대중음악 작사가 조은희가 가사를 썼다. 의상도 2006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의상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정경희가 맡는다. (02) 598-1110

▦ 뮤지컬 '돈 주앙'

전설적인 호색한 ‘돈 주앙’의 사랑과 열정, 삶을 다룬 초대형 뮤지컬 ‘돈 주앙’은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이래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평가 받는 프랑스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뮤지컬과는 매력이 사뭇 다르다.

7명의 가수가 대사 없이 프랑스어로 부르는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어로 불리우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과 강렬한 라틴 선율은 관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2004년 캐나다 공연 때는 총 41곡의 주옥 같은 노래를 담은 앨범이 40만 장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압권은 20여 명의 스페인 전문 플라멩코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 스페인 최고의 댄스팀을 이끄는 플라멩코의 대가 앙헬 로하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의 안무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현란하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2시간 공연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무대도 프랑스 현지에서 공수해온다. 주인공 돈 주앙 역은 장 프랑수아 브로, 마리아 역은 장비에가 맡아 열연한다. (02) 501-1377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