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마나스 지음, 정진영 옮김

“내가 항상 준비된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오랜 시간 숙고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해보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만약에?’라는 질문을 되풀이한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조국을 단숨에 안정시키고 유럽통합의 원대한 야망을 실행에 옮긴 세기의 영웅, 나폴레옹의 리더십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은 그것을 정확성, 속도, 단순함, 임기응변, 강한 정신력, 인격 등 6가지에서 찾는다.

다시 말해 그는 폭력과 강압이 아닌 ‘비전’으로 사람을 움직였다는 것.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나폴레옹의 장점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가 몰락한 원인도 함께 찾는다. 권력을 얻은 리더가 이후 균형감각을 잃고 권위적으로 됨으로써 초래되는 무모한 자신감과 근거없는 낙관론, 능력있는 중간 관리자의 부재 등이 몰락의 위험신호라고 밝힌다. 국정 운영이나 기업 경영에 반면교사다. 김영사 발행. 1만900원.

▲ 식물동화 / 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식탁 위에 갖다 놓은 작은 로즈마리 허브 화분. 생김새 때문에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세상을 정화하는 향기 덕분에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 안에서 눈부신 꽃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 책은 유럽에서 구전되어온 식물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17편을 모은, 허브 향내 나는 동화책이다. 산에서 들에서 만나는 하찮은 작은 식물에도 맑은 영혼이 깃들어 있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일상에 찌든 어른들을 초대해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신비한 화원의 세계로 인도하는 저자는 조용히 속삭인다. “동화는 우리를 사로잡아 상상의 세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잊도록 만들어줍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일지라도 우리를 어른이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게 만들죠.” 해냄 발행. 9,500원.

▲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3 / 김남희 지음

걸어서 세계 일주를 목표로 직장 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을 밑천 삼아 길 위에 나선 지 햇수로 4년째. 국토종주 편과 스페인 산티아고 편에 이어 세 번째로 펴낸 이 책은 저자의 세계 여행 초반기인 2003년에 중국, 라오스, 미안마를 유랑한 기록이다. 현지인들의 마을 축제에 끼어 아리랑을 부르며 밤새 어울리고, 거리의 이발사에게 주저없이 머리를 맡기는 저자는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다 같으면서도 다 다르고, 다 다른 것 같다가도 다 같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는 누구의 삶도 특별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또 느꼈다.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직접 찍은 여행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저자는 앞으로 3년간 북서아프리카와 미 대륙을 종단할 계획이다. 미래M&B 발행.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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