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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이 본 지구촌] 잊지 못할 캐나다 횡단 열차여행


캐나다에서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건 평생 잊지 못할 낭만적인 추억이다.

나는 10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국영철도인 비아레일(Via Rail)로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여행을 했는데 차창 밖의 풍경이 역시 상상 이상으로 환상적이어서 자연이 빚은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먼저, 캐나다의 열차 시스템은 한국과 약간 다르다. 캐나다도 유로패스처럼 30일 내 12일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캔레일패스가 있다.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세금은 주마다 다르다) 520달러 정도다. 3일간 연장할 수 있지만 하루에 40달러씩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캐나다 열차에는 좌석번호가 없다. 선착순이다. 옆자리에 동석하는 경우도 드물다. 혼자 앉아 있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어떤 승객은 4인 좌석을 혼자 차지하기도 한다. 표검사는 개찰 때 한번 하고, 중간에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행선지를 물어본 후 태그를 좌석 위 짐칸에 붙인다. 그러면 내 자리가 된다.

대개 캐나다 열차는 버스보다 느리다. 관광이 주된 목적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간혹 화물열차와 마주치면 일반열차는 화물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담요와 베개도 제공된다. 열차 끝에는 식당칸이 있다. 음식 가격은 좀 비싸지만 스낵바가 있어서 샌드위치를 사먹을 수 있다. 운행 거리가 길어 중간에 급유를 위해 30분간 정차한다. 그 짬을 이용해서 잠시 바깥 구경을 하고 주변을 걷기도 한다.

어쨌든 캐나다 열차여행은 버스보다 느리지만 여유롭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난 이번 여행에서 많은 걸 느꼈다. 무엇보다도 캐나다의 광활함을 생생하게 실감했다. 한국 돈으로 거금 200만원을 투자해 한 달간 죽을 고생하며 돌아다녔는 데도 겨우 6개주 15개 도시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도시들은 제각각 고유의 특색이 있어 가는 곳마다 다른 인상을 받았다. 풍광은 너무 황홀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추억거리를 얻었다.

여행 경로는 몬트리올-토론토-나이애가라 폭포-토론토-위니펙-재스퍼-레이크 루이지-밴프-캘거리-에드먼턴-밴쿠버-빅토리아-휘슬러-토론토-핼리팩스 도시들을 순회했다. 이동거리만 1만km가 넘는 대장정. 비수기라서 관광객이 별로 없어 호젓했다. 어떤 때는 혼자서 관광한 적도 있었다. 숙박료는 생각보다 싸서 경비를 아낄 수 있었다.

캐나다 열차여행의 백미는 뭐니해도 로키산맥 관광. 그곳에서 1주일 머물며 자동차를 빌려 돌아다녔는데 원시의 비경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길가에서 엘크랑 늑대, 사슴들을 만났으며 때묻지 않은 공기를 가슴에 담아왔다.

돈과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 대륙횡단 열차여행을 꼭 해보라고 권한다. 캐나다의 속살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외로 자신의 영어실력이 부쩍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여행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몸으로 부대끼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얻었다. 여행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홍석경 통신원(캐나다 몬트리올 거주)




▲ '책 되팔기'의 알뜰 지혜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겪게 되는 색다른 경험이 ‘책 되팔기’이다. 기말시험이 끝나고 학교 서점에 가면 헌 책을 되파는 학생들을 더러 볼 수 있다. 가지고 있으면 이사갈 때 괜히 짐만 되기에 헌 책을 미리 팔아 짐도 덜고 한 푼이라도 건져보자는 알뜰지혜의 소산이다.

나도 학기가 끝나면 배운 책들을 웬만하면 다 판다. 어차피 갖고 있어도 안 보는 책이고 집을 옮길 때 운신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 학기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흥미있게 배운 과목의 책을 팔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후 꺼내 읽기는커녕 짐만 늘린 꼴이 됐다. 그 때문에 이번엔 그 책과 함께 헌 책들을 모두 팔기로 결심하고 학교 서점에 가져갔다.

학교 서점은 자신들이 판 책이 아니면 가격을 후하게 보상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구입한 책들은 대개 6~7달러 정도만 쳐준다. 내 책들도 대부분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구입한 것들이라 불이익을 받았다. 그나마 학교 서점은 이미 최신 판(edition)이 나온 책은 사지 않는다. 아무리 자기들이 판매한 책이라 하더라도 예외가 없다. 내가 지난 학기 때 팔지 않고 간직했던 책 중에 그런 책이 한 권 있었다. 컴퓨터 서적이었는데 덜컥 그 기준에 걸렸다. 할 수 없이 그 책만 빼고 나머지 책들만 팔았다. 그것도 싼 가격에. 구입할 때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보상을 받았지만, 한푼 한푼 모으니 다음 학기에 배울 과목 책 한 권을 살 돈이 생겼다.

그래도 그게 어디랴. 헌 것을 보내는 것은 아쉽지만 새 것을 맞을 수 있으니. 2006년의 고달픔도 그렇게 떨이하고 2007년의 작은 새 희망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장관희 통신원(미국 알칸소 거주)



입력시간 : 2006/1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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