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 지음

주식투자 초보자가 배워야 하는 격언 중에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문제는 도대체 ‘어깨’가 어디이며,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 하는 점이다. 개인들은 ‘지금보다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내일은 다시 오르겠지’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십중팔구 매도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본다.

사는 것보다 파는 시점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주식을 사지 말고 때를 사라’는 말처럼 주식투자는 매도 시점을 둘러싼 상대방과의 치열한 심리게임인 것이다. 주간한국에 기고하는 김중근 메버릭 코리아 대표는 오랫동안 금융시장에 몸담아 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순전히 매도하는 법만을 집중 소개하는 이 책은 인간 심리 측면에서 팔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한 후 타이밍을 잡는 기술적 기법과 실전 전략을 차례차례 제시한다. 다양한 사례를 담고 챠트와 용어를 쉽게 설명해 누구나 곧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가가 올라 모두들 기뻐할 때, 과감하게 이단아가 되어라.” 저자가 강조하는 비법이다. 미래지식 발행. 1만2,000원.

▲ 비판적 환경주의자 / 이상돈 지음

DDT 생산 금지와 1회용품 사용 규제, 유기농산물 애용 등 전 세계의 환경주의자들이 앞장서는 일들은 과연 진정으로 환경과 인간을 위한 것인가? 이 책은 “환경에 관한 위선과 가식을 털어내고 ‘진실과 사실’을 논해보자”고 도발적으로 제안한다. 책에 의하면 살충제 DDT의 위험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으며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탁월한 효과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살포된다.

패스트푸드점의 1회용품 사용 역시 오수(汚水)가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환경친화적이며 비료 대신 퇴비를 사용하는 유기농산물은 병원성 세균 감염의 우려가 높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재활용, 반핵 운동, 새만금 문제까지 기존에 알려진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환경법을 전공한 저자는 과학적 통계와 연구 자료를 주된 근거로 삼아 이상론에 치우친 환경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지구 환경의 위기’는 하나의 조작된 신화에 불과하다고 일갈한다. 브레인북스 발행. 1만6,000원.

▲ 뜻밖의 세계사/ 엄창현 지음

‘신화적 인물은 없다’. 책의 첫머리와 달리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물들은 세기의 여간첩 마타 하리,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 바람둥의의 원조로 불리우는 카사노바 등 하나같이 신화적이다. 그러나 영웅의 초인적 영향력에만 주목했던 역사서들과 대조적으로 이 책은 업적보다 인간 자체에 초점을 두고 위인들의 재미난 이면을 읽어 내려간다.

예를 들어, 대중적 스타 체 게바라는 투쟁 결과보다는 이념이나 이론을 넘어선, 사람을 위한 투쟁에 나섰기에 진정한 혁명가가 될 수 있었다. 또한 ‘교제와 우정’을 중시했던 카사노바는 화려한 로코코 시대 자체에 충실했던 인간일 뿐이었다. “한 인간의 삶은 동시대 문화사의 등신대 거울”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그 시대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뜻밖의 역사’를 그려냈다. 페이퍼로드 발행.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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