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말로 좋은 날
독자를 웃기고 울리는 이 시대의 구수한 이야기꾼 성석제가 일곱 편의 중·단편을 모아 새 소설집을 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난 화가, 여동생 재산을 두고 동생과 경쟁하는 가장(家長) 등···. 그는 이번엔 웃음보다는 그 속에 감추어진 '진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후기에서 말했다. "생활과 방편이 바뀌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 얼굴은 그대로다. 내가 바뀐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성석제의 문학여정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이 책이 읽는 또 다른 묘미이다. 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발행. 9,500원.
▲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만삭의 배를 드러낸 채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는 질부를 통해 관객을 맞는 조형물 '혼'. 미의 기준을 가르는 눈, 코, 입조차 없는 임신부 '나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단아 니키 드 생팔은 이처럼 파격적 작품을 통해 여자라는 이름에 굴레 지은 고정관념에 일침을 가했다. 이 책은 어려서 부친한테 성폭행당하고, 정신병원에도 입원한 적이 있는 누보 레알리슴 예술가 니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전기이다. 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세미콜론 발행. 1만8,000원.
▲ 교실 밖 지리여행
학교에서 배우는 지리가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지리는 국토와 세계 공간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자국민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세계 시민으로서 자질을 길러주는 과목. 미국에서는 5대 핵심 교과로 중시하고 있다. 우리 지리교육의 문제점을 직시, 이 책은 국내외 자연·인문 지리를 함께 다뤄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관점에서 지리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노웅희·박병석 지음. 사계절 발행.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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