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최영만 작가의 사진전 ‘My Silence’가 1월 10일부터 1월 28일까지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침묵’이라는 작품의 주제처럼, 풍부한 여백을 강조하여 동양화적 기법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사진이 현실을 기록하거나 자연의 형태나 색채를 재현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그의 작품은 작가의 시각에서 사물의 물질성을 지워내고 동시에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흥미롭다. 하얀 화선지에 선을 그려넣은 방식이 아니라, 반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점차적으로 지워나가며 여백을 찾아나간다.

작가는 이러한 여백을 통해, 우주적 주체인 인간과 다른 사물들과의 대화, 혹은 동일성의 교류라는 근원적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02) 723-3340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