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어울려 김이 모락모락 솟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푹 쉬고 싶다면 스파를 이용해보자. 벨기에의 유명 온천 관광지였던 작은 도시 이름에서 유래한 스파(spa)는 목욕과 미용, 심신 안정을 위한 테라피(theraphy) 시설과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까지 갖추면서 스파는 3대(代)가 성별에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의 스파 휴양지 중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세 곳을 뽑아 보았다.

국내 최초 '닥터피시' 도입 이천 테르메덴

서울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이천의 '테르메덴'은 닥터피시의 하나인 친친어 체험탕으로 유명해진 휴양시설이다. 3개의 '친친어탕'에 모두 1만여 마리의 새끼 친친어를 풀어 놓아 온천욕을 겸한 피부병 치료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닥터피시(doctor fish)는 40℃ 내외의 온천수에서 인체의 각질을 먹으며 살아가는 물고기로서 세계적으로 몇 종류가 있다. 이곳 테르메덴의 닥터피시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들여온 친친어(親親魚)다. 이는 물고기가 환부의 각질을 뜯어먹는 모습이 마치 연인이 뽀뽀하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름이다.

친친어는 밤새 굶은 채로 있다가 오전 11시에 탕을 개방하면 탕으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까맣게 달라붙어 피부의 각질 부위를 톡톡 쪼아댄다. 처음엔 간지럽기도 하고 징그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잠시만 지나면 익숙해지며 환부가 시원해진다. 각질이 떨어져 나가고 마사지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친친어는 입술부위 안쪽에 이빨이 있기 때문에 환부를 쪼는 과정에도 피부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테르메덴의 야외 온천 시설에는 친친어 체험탕 외에도 신나는 슬라이드, 다양한 아이템탕, 전통 불한증막 등이 갖춰져 있어 온가족이 새로운 느낌의 온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에는 4km 길이의 산책로를 개방하여 온천욕과 삼림욕을 겸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스파 이용요금은 평일 성인 2만원(주말 2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주말 1만8,000원). 031-645-2000. www.termeden.com

이천 테르메덴의 '닥터피시탕'.
교통 서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우회전)→ 3km→ 도드람교차로(42번 국도 여주 방면 좌회전)→ 6km→ 70번 국도(설성, 모가 방면)→7km→어농성지 방면 우회전→1km→테르메덴

탕에서 낙조 감상 안면도 아쿠아 월드

우리나라 서해안 '3대 낙조'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하는 안면도 꽃지해안. 그 한쪽에 자리한 오션 캐슬의 '아쿠아 월드'는 편안히 온천욕과 바다 풍광을 즐기며 저녁노을도 감상할 수 있는 휴양 시설이다.

이곳에는 바다가 보이는 노천탕을 비롯해 여성미용 클리닉 센터, 유황해수 사우나 그리고 실내 정원 스파 테라피 등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토탈 보디 캐어 공간인 '벨로'는 국내 유일의 찜질 머드탕 시스템을 갖춘 미용 클리닉 센터로서 이곳을 찾는 여성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하 420m에서 뽑아 올린 광천수를 사용한다.

안면도는 뭐니뭐니해도 꽃지해안 일몰과 더불어 중부 서해안에서 가장 좋은 품종을 자랑하는 안면송(安眠松)이 유명한 곳이다. 분위기 좋은 해안과 안면도자연휴양림 솔숲 산책은 아쿠아 월드를 다녀오기 전후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스파 이용 요금은 사우나, 노천선셋스파, 파라디움(30분)을 모두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C기준으로 1인당 2만5,000원(4세 이상). 041-671-7000. www.spacastle.com

교통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나들목→ 32번 국도→ 서산→ 태안→ 77번 국도→ 19km→ 안면교→ 11km→ 꽃지해안→ 롯데오션캐슬. 또는 홍성나들목→ 96번 국가지원 지방도→ 천수만방조제→ 77번 지방도→ 안면도→ 꽃지해안→ 오션캐슬

바다 풍광이 좋은 안면도 오션캐슬의 아쿠아 월드.
산·바다·호수 구경은 덤 설악 워터피아

설악산과 동해바다, 그리고 청초호와 영랑호라는 두 개의 호수를 거느리고 있는 속초는 아름다운 겨울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의 울타리'라 할 수 있는 울산바위의 거대한 바위병풍이 우러러보이는 노학동에 자리 잡은 한화리조트의 '워터피아'는 49도의 100% 중탄산나트륨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온천테마파크다.

이곳은 옥외레저스파, 사우나, 정규풀, 야외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노천 온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스파밸리'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인스파, 연인과 다정스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플스파 등이 있다. 가족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도록 5개 독립 공간으로 꾸민 복층 구조의 '패밀리 스파'도 얼마 전 새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이곳에는 아쿠아돔, 뷰티&슬림 센터, 레인보우스트림, 샤크웨이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워터피아’의 스파이용 요금은 평일 주말에 상관없이 성인 3만9,000원, 어린이 2만9,000원. 야간(19:00~21:00)에는 성인 1만5,500원, 어린이 1만1,500원. 033-635-7711. www.seorakwaterpia.co.kr

교통 서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강릉→ 현남 나들목→ 7번 국도→ 양양→ 속초. 서울→ 6번 국도→ 양평→ 44번 국도→ 홍천→ 인제→ 원통→ 미시령터널→ 워터피아



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