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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언 몸을 녹이는 '환상 8景' 남국의 섬
[여행] 제주 우도

우도와 홍조단의 해변. 흔히 산호가 부서져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홍조류가 돌처럼 굳었다가 부서지면서 생긴 것이라 한다.








내륙은 지금 동장군이 점령한 엄동설한의 계절이건만, 제주는 수선화와 해국 피어있는 따뜻한 남국이다. 우도, 마라도, 비양도 등 제주의 여러 섬 중에 가장 따뜻한 섬은 제주도 동쪽에 있는 우도(牛島)가 아닐까. 섬 모양새가 마치 드러누운 소와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우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697년 국가 소유의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정착민들이 들어온 것은 1844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섬에 들어와 살면서부터라 한다.

눈부신 산호해수욕장 감탄사 연발

우도에는 여덟 개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 제1경은 우도 남쪽의 ‘광대코지’라는 암벽 아래의 해식동굴에서 대낮에 만나는 달빛 같은 환상이요, 제2경은 밤 고깃배가 은하수처럼 수놓은 밤바다 풍경이다. 천진리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제3경이요, 우도봉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전경이 제4경이다. 그리고 제주 성산포 해안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은 제5경, 우도 남쪽의 줄무늬바위로 형성된 우도봉 기암절벽은 제6경, 우도봉 아랫마을 검멀래 해안에 있는 콧구멍 동굴이 제7경, 우도 서쪽의 흰 모래톱인 산호백사장이 제8경이다.

“와, 지중해의 어느 아름다운 해안에 온 듯해요!”

우도봉 꼭대기에 세워진 우도등대
누구라도 우도의 바다를 보면 이런 감탄사를 터뜨린다. 특히 우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돌아서 만나게 되는 산호해수욕장이라면 열이면 열, 모두 경이로움의 환호성을 지르게 마련이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해빈과 옥빛의 바다가 어우러져 빚은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영화 ‘시월애’(주연 이정재, 전지현)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졌으나 비록 영화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러 보고픈 해안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그동안 ‘바다의 꽃’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해빈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결과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게 아니라 김, 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어서 돌처럼 형성된 홍조단괴가 부서져 생긴 해빈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플로리다, 바하마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도 홍조단괴가 있으나 이곳과 같이 홍조단괴가 해빈의 주 구성퇴적물을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는 유일한 것이어서 학술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성 여행객이 우도등대 오르는 길에 만난 말에게 홍당무를 먹이고 있다.
우도 남동쪽에 자리한 우도봉(132m)은 우도의 최고봉. 올라가는 길엔 말 몇 마리가 방문객을 반겨준다. 등대가 자리한 곳은 우도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발 아래로 우도의 아기자기한 풍광이 펼쳐지고, 돌아보면 까마득한 해안 절벽 너머로 뭍을 향한 그리움인 듯 푸른 바다가 손짓한다.

우도봉 등대, 점등 100년 넘어

우도봉 꼭대기에 있는 우도 등대는 1906년에 세워졌다. 일제 때 성산포 일대로 들어오는 물자를 운송하는 데, 우도와 성산포 사이의 거친 해협 때문에 난항을 겪자 우도에 등대를 건립한 것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불을 밝혔던 이 우도등대는 당시엔 호롱에 석유를 넣어 불을 켠 뒤 쇠기둥에 올려 매달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성산포 일대의 야간 항해를 돕는 역할 정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다 광복 후인 60년 등명기를 달았고, 안개 등 악천후에 대비해 에어사이렌도 설치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옛 등대 옆에 새로운 원형 대리석 구조물로 최신 등대를 세웠으며, 점등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 우도등대를 복원했다. 일반인들이 등대를 체험하고 쉬어갈 수 있는 등대공원과 문화 공간의 쉼터도 이때 조성했다.

우도 북동쪽에 있는 비양동 망대. 4.3사건 당시 우도 주민들이 세운 것이라 한다.
우도봉 등대를 구경하고 북쪽으로 내려서면 검멀래. ‘검은 모래’라는 뜻을 지닌 신비로운 해안이다. 해안 안쪽으로는 우도봉 해안 절벽이 펼쳐져 있는데, 여기엔 크고 작은 해식 동굴이 눈에 띈다. 우도의 제7경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작은 입구를 들어서면 또 다시 넓은 동굴이 나타나 밖에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 준다. 가을이면 동굴 안에서 오케스트라 음악회도 연다고 한다. 하지만 밀물 때는 동굴 입구까지 접근이 어렵고 썰물 때를 맞춰야 들어갈 수 있다. 미리 우도면사무소(064-783-0004))에 전화를 걸어 물때를 확인한 후 시간을 맞춰 계획을 짜는 게 좋다.

한편, 1932년 우도 해녀들은 자신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상인들이 조합과 야합해 착취하자 이에 격분해 수백 명이 항일 봉기를 했다. 현재 우도 항구에는 이 유례없는 여성들의 항일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해녀상과 해녀노래비가 있다. 역시 꼭 들러봐야 할 현장이 아닐 수 없다.

▲ 여행정보

항공편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시 운행. 주중(월~목) 7만3,400원, 주말(금~일) 8만4,400원, 성수기 9만2,900원.

자가운전 △제주공항→ 12번 국도→ 조천→ 구좌→ 성산포→ 우도 선착장. 종달리에도 우도행 배가 뜨는 선착장이 있으나 배편이 그리 많지 않으니 성산포 선착장으로 가는 게 낫다. △공항에 금호렌트카(064-755-8101 www.jejukumhorent.com), 그린렌트카(064-743-2000 www.greenrent.co.kr) 등 렌트카 업체가 많다.

현지교통 △제주공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100번, 200번, 300번) 이용. 요금 820원, 15분 소요. 택시 2,000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산포항까지 시외버스가 20~40분마다 운행. 소요시간 약 1시간, 요금 3,800원. 선착장까지 도보 10분 소요. △성산포→ 우도= 매일 10회(8:30, 9:00∼17:00는 매시 정각), 운임(편도)은 어른 2,000원, 어린이 700원, 승용차 왕복 2만4,000원. 15분 소요. △우도→ 성산포= 10회(8:00, 8:30, 9:00∼16 00) 운항. 우도해운(064-782-5671), 우림해운(064-784-2335)에 문의.

숙박 그린제주우도펜션(064-782-7586), 해와 달 그리고 섬(064-784-0941), 명신여관(064-783-0019), 서울민박(064-782-6000), 하얀성민박(064-784-4487), 등대민박(064-783-0109) 등이 있다.




입력시간 : 2007/0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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