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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여행] 수제 초콜릿 전문점 '쇼콜라디'
고유의 향과 맛이 빚어낸 초콜릿의 예술



유럽의 유명 도시에 가면 유명한 초콜릿숍들이 하나둘씩 꼭 있다. 현지인들이 날마다 들러 한 조각씩 사 먹기도 하고 관광객들 또한 빠짐없이 들르는 경우가 많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있을 뿐더러 역사와 전통이 서린 초콜릿 맛을 보기 위해서다.

서울 압구정동 디자이너 클럽 건너편 골목에 들어서면 알파벳으로 ‘Chocolaterd’라고 조그맣게 쓰인 예쁜 집 하나가 눈에 띈다. 불어로 초콜릿을 뜻하는 단어인 쇼콜라에 ‘다크 초콜릿’과 자유스러움의 의미에서 ‘다다이즘’의 이니셜 ‘d’를 합친 상호다.

매일매일 ‘신선한’ 초콜릿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한마디로 ‘디자인 초콜릿 전문점’. 탐스럽고 예쁘장한, 그리고 진한 카카오 향 가득한 초콜릿이 이 집의 주 상품. 술이나 과일 조각이 들어간 것들까지 합치면 수십여 종에 달한다.

이 거리를 오가는 초콜릿 마니아들이 한 번씩 들러 사 먹는 것은 ‘봉봉’ 초콜릿. 하트나 육각형, 혹은 둥그런 돔형, 때로는 네모까지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초콜릿들을 그렇게 부른다. 진열장에 놓인 봉봉 초콜릿 하나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쏙 넣을 때의 달콤함은 결코 잊지 못한다.

특히 초콜릿 위에 그려진 그림들이 눈에 띈다. 진한 갈색의 다크 초콜릿 위를 수놓는 새하얀 색의 문양들이다. 모두 ‘화이트 초콜릿’으로 그린 아트 초콜릿들이다. ‘욘사마’ 배용준 등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나 시계, 에펠탑까지 무엇이든 몰딩 과정을 통해 새겨 넣을 수 있는 것이 이 집이 자랑하는 비장의 기술이다.

고객 중에서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의 얼굴을 새겨 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색소나 다른 성분이 아닌 오직 초콜릿만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특허 출원까지 한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이 집 초콜릿의 색깔은 대부분 진한 편이다. 전적으로 다크 초콜릿만을 고집한다. 우유를 넣어 만드는 밀크 초콜릿은 취급하지 않는다. 초콜릿 고유의 향과 맛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주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다크 초콜릿이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 카카오 함량이 56%인 것과 75%, 두 가지를 쓴다. 비율이 높을수록 진하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카카오 함량이 20% 이상이면 ‘다크’라는 용어를 쓸 수 있고 40% 이상은 프리미엄 초콜릿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한참 더 진한 셈이다.

특히 카카오 중에서도 진한 향과 색깔을 내는 카카오 메스 성분이 높다. 흔히 카카오 함량에서 카카오 메스가 아닌 카카오 버터 함량이 더 많은 것도 있다. 물론 카카오 메스가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 초콜릿으로 꼽히고 값도 더 나간다.

카카오 함량에서 보듯 이 집은 재료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초콜릿 재료라고 해봤자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일례로 마니아들은 초콜릿에 들어가는 과실이나 열매의 신선도도 무척 따진다. 이 집은 초콜릿과 찰떡궁합인 마카다미아도 하와이 원산지에서 직접 주문해 공수한 것만을 쓴다.

신선한 재료가 신선한 초콜릿 맛을 낼 수 있는 법. 그래서 이 집의 모토는 ‘후레쉬 초콜릿’이다. 물론 신선한 고급 품질의 카카오를 쓰는 것은 좋은 초콜릿 맛을 내기 위한 기본이다. 모두 일산의 초콜릿 아뜰리에(공방)에서 만든 초콜릿을 당일에만 판매한다.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작가이자 PD 출신인 주인 김예경 씨는 유럽 연수 시절 초콜릿 맛에 흠뻑 반해 초콜릿숍을 내게 됐다고 한다. 웬만한 유럽의 초콜릿숍들은 빠짐없이 견학했으며 몇몇 숍에 가서는 직접 일하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초콜릿을 고르다 보면 유리잔 안에 놓인 초콜릿을 집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시식용인데 몇 개를 먹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테이블에 앉아 ‘진짜’ 초콜릿으로 만들어 주는 초콜릿티(핫 초콜릿)는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메뉴 납작한 모양의 판초콜릿과 봉봉 초콜릿 두 가지. 2,000원부터. 한두 개씩 간식이나 군것질용으로도 잘 나간다.

찾아가는 길 서울 압구정동 디자이너클럽 건너편 한양타운 뒷골목. (02)3444-7224



입력시간 : 2007/03/20 16:03




글ㆍ사진 박원식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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