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브 폰팅 지음/ 김현구 옮김

책의 부제목에서 보듯 저자는 ‘20세기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편년체 방식이 아니다.

생산력 관계에 기반한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시공을 넘나들며 주제별로 교직해 20세기를 이끈 동력과 실체를 파헤친다. 분석틀은 이매뉴얼 윌러스틴의 ‘세계체제론’. 세계는 소수의 부유한 ‘중심부’- 종속된 대다수의 ‘주변부’, 그리고 중간의 ‘반(半)주변부’ 국가로 이루어졌다며 이들이 하나의 체제로 어떻게 상호작용해 왔는지를 규명한다.

‘과학은 발전하며 삶을 풍요롭게 할 생산성은 끝없이 증대한다’는 중심부 국가들의 ‘진보’ 이데올로기가 세계체제를 이끌어온 태반이며, 그것은 결국 주변부 국가들에서 식민지, 전쟁, 독재, 환경 파괴 등 ‘야만’이라는 기형아를 낳았다는 것이다.

진보와 야만은 동전의 앞뒤라는 것인데, 다만 진보라는 개념이 자칫 이상한 편견을 부를까 저어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보는 흔히 생각하는 보수의 대척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돌베개 발행. 3만원.

▲ 공학으로 세상을 말한다 / 한화택 지음

우리가 평소 동네 찜질방에 갈 때마다 의아하게 생각한 점이 있다. 불가마 내부 온도는 섭씨 70~80도 정도. 달걀 등 단백질이 익는 온도가 80도 정도이고 한여름 기온이 30도만 넘어가도 살인적인 더위라고 난리법석인데 어떻게 사람들은 찜통 속에서 ‘통닭’이 되지 않고 ‘시원하게’ 버틸 수 있을까.

혹시 온도계가 조작되었을까. 이 책은 로또복권 확률, 주식 투자, 머피의 법칙 등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그러한 호기심을 공학의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공학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왠지 한 수 접어야 하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 저자는 그래서 기발한 발상과 분석을 곁들여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지고 공학에 접근하도록 했다. 4개 분야로 나눠 52개 이야기를 담았으며 일부 전문적인 수학 공식이 동원돼 다소 주눅이 들게도 하지만 그것을 건너뛰거나 옛 기억을 더듬으면 된다. 한승 발행. 1만3.000원.

▲ 한국형 UCC 마케팅/ 신승호 지음

‘공유’와 ‘개방’을 기치로 내건 웹 2.0이 남긴 최대 걸작품인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제작콘텐츠)는 이제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시대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마빡이’는 시청자 UCC를 접목시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고, ‘된장녀’ ‘대사관녀’ 등의 네티즌 UCC는 사회의 이슈로 승화하기도 했다.

나아가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는 동영상 UCC라는 말까지 나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UCC를 활용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게 중론. 제작비가 싸고 노출 빈도는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UCC마케팅 실무지침서인 이 책은 지난해 ‘김옥빈 작살댄스’ 를 기획해 히트시킨 저자의 UCC마케팅 노하우를 실었다. UCC 개념 해설부터 제작 방법, 널리 확산시키는 요령, 국내외 마케팅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한다. 해냄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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