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중국의 은둔자 '죽림칠현'은 죽림에 모여 청담(淸談)을 일삼던, 속세와 담을 쌓은 일곱 명의 선비를 일컫는다. 하지만 이 책은 도발적이다. 죽림칠현이 고고한 현자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감정과 사고방식을 지닌 속물이었다는 것. 서로 다른 '정치적 계산'에 의해 함께 모여 은둔했다고 한다. 이는 난세를 살아가는 처세술이고 현대 중국인들의 삶의 원형이라고 저자는 결론맺는다. 고고함과 속물은 종이 한 장 차이였던 셈이다. 짜오지엔민 지음, 곽복선 옮김. 푸른역사 발행. 2만원.

▲ 86% 시장에 도전하라

세계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선진국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너무 뜨겁다. 때문에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지금 나머지 86%의 저가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 바닥에는 '큰 성공은 종종 작은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두 저자는 "인구가 가장 많고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발도상국 시장을 차지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긴다"며 신흥시장을 공략할 해법을 제시한다. 비제이 마하잔·카미니 방가 지음, 이주형 옮김. 1만5,000원.

▲ 한국 7대 불가사의

세계의 7대 불가사의가 있다면 한국에는 7대 불가사의가 없을까. 책은 이 의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의 문화 유산 중에서도 세계가 놀랄 만한 위대한 유산이 있음을 주장하며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고인돌 별자리, 말과 기마병을 모두 철갑으로 무장시킨 고구려 개마무사, 청동거울 다뉴세문경, 훈민정음 등이 그것. 선정 기준이 모호한 점은 논란거리이지만 한민족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과학정신을 확인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행간에 읽힌다. 이종호 지음. 역사의 아침 발행. 1만5,000원.

▲ 존 리드 평전

미국 최초의 공산당을 창당한 혁명가인 존 리드. 1917년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 과정의 기록한 <세계를 뒤흔든 열흘>로 필명을 떨친 언론인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그는 33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짧은 생애 동안 낭만적인 혁명을 꿈꾸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리드의 삶 외에도 그가 활동했던 20세기 초의 유럽 역사와 정치, 문화의 흐름을 함께 엿볼 수 있다. 로버트 A. 로젠스톤 지음, 정병선 옮김. 아고라 발행.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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