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높은 만족도, 실속파 입맛 '꽉'

호텔이나 일반 뷔페 식당에 가면 엄청난 양과 종류에 더러 부담을 느끼곤 한다. ‘뭘 골라 먹지?’, ‘과식하다 또 배탈나는 것이 아닐까?’ 종종 식사 후 배가 더부룩해 오후 근무가 불편하거나 속이 답답한 경우도 생긴다.

가격 또한 문제다. 음식 종류가 많으니 비싼 것이 당연한데 웬만한 특급 호텔 뷔페는 4만~5만원을 넘어선다. 들어가는 돈이 많으니 ‘뱃속 사정’에 상관없이 음식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럼 음식 종류와 양을 조금 줄일 수만 있다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고 과식하거나 뱃속이 불편할 일도 없을 것만 같다.

호텔이 뷔페 가격을 떨어뜨린다면 어디까지일까? 3만원, 아니 2만원? 답은 1만2,000원이다. 서울시청 뒤편에 자리한 뉴국제호텔 1층의 카페라운지 겸 뷔페식당인 ‘두메라’가 받는 가격이다. 뷔페 가격을 낮추고 낮춰 호텔 레스토랑치곤 파격적이다.

그렇다고 뷔페 음식 종류가 결코 적지는 않다. 푸드테이블에 놓여진 음식들의 종류만 대략 60여 가지. 일반 호텔 뷔페 메뉴가 대략 100여 가지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인 셈이다.

메뉴도 종류별, 식사 단계별로 구분돼 있다. 콜드 푸드와 샐러드, 스시 앤 롤, 핫 푸드, 한식, 디저트 등. 콜드 푸드에서 전채 요리를 고르고 나면 수프나 샐러드, 그리고 스시 나 회, 따뜻한 음식으로 이어지는 코스 그대로다.

전채 요리로는 훈제연어, 대구살초무침, 홍합그라탕, 한방족발, 참치게살 그라탕 등이 돋보인다. 샐러드도 과일, 단호박, 해산물, 파스타, 오이 해초, 무 초, 두부양상추 샐러드 등 10여 가지나 된다. 양상추, 로메인, 치커리, 적채 등 신선한 채소들도 푸짐하다.

횟감과 스시 종류도 넉넉하게 준비돼 있다. 참치초밥이나 새우초밥, 유부와 문어 초밥, 레드 마끼 등 스시 뷔페의 주요 메뉴는 다 갖춰져 있는 셈. 따뜻한 음식으로는 핫푸드 코너에서 장어구이나 해물볶음, 불고기, 닭튀김, 칠리 새우 등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인 식사에는 한식 메뉴들이 다양하다. 흰쌀밥이나 영양밥 중에서 골라 사골이나 된장국을 뜨면 배가 든든해진다. 아님 소바나 메밀면, 혹은 된장국이나 호박죽이라도 좋다.

곁들여지는 해파리 무침이나 동치미, 홍어무침, 나물, 탕평채 등의 밑반찬류도 밥 맛을 돋워준다. 그리고는 각종 과일이나 케이크, 수정과 식혜 등으로 마무리한다.

처음 인근 직장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던 이곳은 지금 멀리서 온 일반 주부들도 즐겨 찾는다. 평일 점심인데도 뷔페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들른 듯한 어르신들도 적잖이 보인다. 특히 저녁에는 생맥주가 무한정 제공되기 때문에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호텔맨으로 잔뼈가 굵은 주인 황연두 씨는 “뷔페 레스토랑으로서 없는 것 없이 다 있다”고 소개한다.

메뉴 점심뷔페 1만2,000원, 저녁은 1만5,000원에 생맥주 무제한 제공.

찾아가는 길 (02)732-0023


글ㆍ사진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