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하고, 무산소 등정에 8,000m급 봉을 단독 등반한 신화적 산사나이가 들려주는 '산에 오르는 이유'이다.

'죽음의 지대'는 산소부족으로 등산에 한계에 부딪치는 7,500m 이상의 고산지대를 일컫는 말. 이 지대는 세계가 무(無)로 바뀌는 곳으로, '삶이 무'라는 진리를 아는 자만이 죽음과 대면해서 죽음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산사나이는 설파한다. 라인홀트 메스너 지음, 김영도 옮김. 한문화 발행. 1만1,000원.

▲ 고슴도치와 여우

저자는 인간을 여우형과 고슴도치형으로 나눈다. 고슴도치형은 일관된 하나의 시스템을 중시하고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여우형은 서로 모순돼도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단테가 고슴도치형이라면 세익스피어는 여우형이라는 것. 자신은 여우형이면서도 고슴도치형을 지향했던 불우한 천재 톨스토이의 역사관을 분석해 경영현장에서 두 유형의 조화가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이사야 벌린 지음, 강주헌 옮김. 애플북스 발행. 9,800원.

▲ 문명 내의 충돌

21세기 국제정치의 현실을 '문명의 충돌'로 규정한 새뮤얼 헌팅턴의 주장을 반박하는 책이다. 헌팅턴은 종교 간의 갈등이 세계 각지의 분쟁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데 반해, 저자는 구조적으로 형성된 차별과 특권의 형성으로 말미암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충돌을 부른다고 강조한다. 해법도 다르다.

세계화 영향으로 전통적 지배질서가 도전받으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때문에 사회의 다원성을 인정해야 공존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디터 젱하스 지음, 이은정 옮김. 문학과지성사 발행. 1만2,000원.

▲ 대장부의 삶

사회 곳곳에서 거세지는 우먼파워로 인해 현대의 남자들은 점점 기가 꺾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남자들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저자는 조선의 대장부들이 남긴 편지 등을 통해 역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진정한 '남자의 일생'을 들춰낸다.

그들은 때로는 친구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했고(박지원), 죽은 아내와 자식을 절절히 그리워했고(이광사), 어머니가 보고싶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이순신)고 한다. 임유경 지음. 역사의아침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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