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아나운서

궤도를 벗어난 인터넷이 개인에게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이었다.

남몰래 사랑을 키워가던 KBS의 유명 아나운서 커플인 박지윤-최동석의 ‘사생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 키스 장면 등 두 사람의 애정 표현을 담은 사진이 네티진 사이에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9일 새벽.

인터넷 사이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비공개 사진첩에 올라놓았던 것을 누군가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유출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인터넷의 특성에다 스타들의 사생활에 대한 일반인들의 엿보기 호기심 때문에 이 사진들은 급속히 확산됐다. 순식간에 ‘X아나운서’, ‘박지윤 아나운서’ 등이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공인으로서 사생활을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는 비판과 함께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는 심각한 가슴앓이를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네티즌들은“사생활 사진이 유출된 두 아나운서는 분명한 피해자”라며 “악의적으로 사진을 유출한 해커를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데 더 많이 공감하고 있다.

● 청와대 폭탄

한국전쟁이 끝난 지도 반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고스란히 묻혀있던 전쟁의 기억이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곤 한다. 지난 4월 30일 청와대 인근인 서울 옥인동의 한 공사장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사용하던 항공폭탄이 발견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월 26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무게만 235kg에 달하는 대형 폭탄은 공사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고 있던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은 공군 폭발물제거반에 의해 15분 만에 해체됐지만, 폭탄 발견 장소가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인데다가 청와대에서도 불과 1km 남짓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고.

공군 관계자는 이 같은 폭탄이 앞으로도 더 발견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땅 속의 불발탄처럼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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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흔 객원기자 lunallena99@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