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까르페 디엠'

“자, 귀를 기울여봐, 들리나? 카르페, 들리나? 카르페,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유명한 대사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뮤지컬로 부활한다. 공연 이름은 바로 ‘까르페디엠’. 10일부터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원작의 우울함보다는 긍정적이고 즐겁게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때 꿈이 있었던 기성 세대의 ‘현재’와 이상과 현실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는 청소년들의 ‘현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명문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메마른 현실에서 꿈을 향한 용기와 결단, 다른 이들과의 의미 있는 관계 맺음의 중요성을 노래와 춤으로 쉽게 풀어냈다.

특히 학생부장 역을 맡은 배우 이재식과 학생 이일 역으로 출연하는 김하늘은 실제 서울국악예고 사제지간으로 극중에서도 스승과 제자로 만나 진정성이 살아있는 무대를 꾸민다.

공연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와 연극적 비주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영화와는 다른 이 작품의 매력이다. 지난해 국악작곡축제의 대상을 수상한 작곡가 김성국이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20여 곡의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며, 이러한 음악들은 인기 락 밴드 크라잉넛의 프로듀서였던 음악감독 박수환과 4인조 라이브 밴드에 의해 관객에게 한층 친근한 선율로 다가온다. (02) 227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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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