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법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 주목심각한 척추 질환자에 한해 '인공 디스크 치환술' 선별 시술

몸의 중심이자 신체의 기둥은 허리(요추)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타이어도 오래 사용하면 닳듯이, 나이가 들면 몸의 디스크가 닳아서 허리와 목의 통증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현재 추정되는 우리나라 디스크환자의 수는 30만 명. 그러나 잦은 재발과 수술의 두려움으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의사들 사이에도 수술을 놓고 의견이 갈려 아예 병원에 가기가 겁난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척추 질환자 100명 중 95명은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수술할 필요가 없는 환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혹여 척추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돼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라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수술 후 재발 걱정이 적은 ‘인공디스크 치환술’등이 새로 나와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서울 양재역 부근에 위치한 강남베드로병원(원장 윤강준, 02-554-3472/ www.goodspine.org)은 이처럼 비수술요법에서 수술요법까지 척추 질환에 관한 새 치료법을 도입하거나 개발, 척추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한 해 1,000건이 넘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하는 등 척추질환 전문 병원이다.

비수술 치료법으로 빠른 회복과 통증완화 효과

# 1. 채소 재배를 하고 있는 한민수(54) 씨는 1~2년 전부터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 아픈 것이라 생각했지만 갈수록 증상이 심해져 채소를 재배하고 운반하는 일이 힘들어졌다.

급기야는 통증이 심해 서 있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라는 간단한 시술을 받곤,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디스크질환을 절개부위와 출혈 위험이 높은 수술보다는 비수술적인 요법을 이용하는 맞춤 치료인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기존에도 비수술적 요법으로 추간판탈출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는 디스크의 압력을 줄여 근치하는 방법이다.

중력의 반대 방향에서 자기 몸의 무게중력을 이용해 척추의 뼈와 뼈 사이를 늘리면 디스크가 원래 모양으로 회복돼 밖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안으로 들어가 회복된다. 이때 수분, 혈액, 영양소 등이 원활하게 소통돼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돕는다.

척추 디스크 감압 치료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4~6주 간격으로 20회 정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척추 디스크 감압치료는 추간판탈출증뿐 아니라 퇴행성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좌골 신경통, 척추 측만증, 급·만성 허리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시술의 강점은 수술 없이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켜 치료한다는 것.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나 절개, 출혈 및 그로 인한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밖에 비교적 치료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 기간도 짧다. 치료시간이 15분 내외라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환자부담 최소화하는 '신경 내시경술'

#2 광고디자이너 강경숙(33) 씨는 얼마 전까지도 극심한 요통을 끼고 산 척추질환자였다. 치료비도 문제지만, 밀려드는 업무에 한시도 자리를 뜨기가 쉽지 않아 치료 시기를 미룬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은 강 씨는 절개없이 간단하게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당일 퇴원했다. 레이저와 내시경이 접목된 '레이저 병용 신경 내시경술'을 통해서다.

디스크의 손상이 크고 신경이 마비될 정도로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을 피하기 어렵다. 이때는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한 첨단 수술법인 레이저 병용 신경 내시경술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레이저 병용 신경 내시경술은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되며, 말 그대로 레이저와 내시경을 이용해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레이저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기존 현미경수술은 물론 과거 내시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였다.

기존의 디스크 수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절개 유무이다. 5mm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국소마취로 수술이 진행돼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기존의 수술 방식을 기피하던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들도 부담을 덜고 치료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절개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신경 손상 및 신경 유착 등의 후유증도 거의 없다.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비와 시간도 절약된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혼 여성들의 선호도도 높은 편. 허리통증뿐 아니라 다리 통증이나 저림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재발된 디스크, '인공디스크 치환술'로 고통 없앤다!

#3. 운동 중 골프를 주로 즐기는 최영훈(47) 씨는 7여 년 동안 디스크가 재발되어 디스크수술을 2차례 받은 디스크환자였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또다시 나타나는 통증 때문에 계속 다른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진단 결과 최 씨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재발 없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었다. 이번이 ‘마지막 수술’ 이라며 퇴원할 때까지 “재발 안하죠?” 라는 질문만 거듭하던 최 씨는 수술 후 2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척추에 더 이상의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다.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의 일종의 물렁뼈인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자유롭게 걷고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디스크가 심한 퇴행으로 닳아진 경우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한다. 디스크 발병 후 치료 후에도 잦은 재발로 고생하는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윤강준 원장은 “20년 전 무릎 수술에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될 당시 논란이 분분했지만 지금은 해당 분야 수술의 주류가 된 것처럼, 인공디스크 치환술도 점차 보편화될 것”이라며 “다만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시술법이 매우 정교하고 까다로운 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병원을 찾아야 만족할 만한 수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복부를 절개한 후 문제가 생긴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 인공디스크를 이식한다. 이때 삽입된 인공디스크는 원래 디스크의 기능을 발휘, 완충역할은 물론 운동 능력까지 복구시킨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수술 후 축구, 골프 등을 정상인처럼 할 수 있는 허리의 운동성을 살려주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분마취 절개로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이 필요 없다.

원래의 디스크 기능을 온전히 간직한 인공디스크의 개발로 이물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따라서 디스크가 담당하는 쿠션 구실과 운동 능력을 모두 발휘하여 허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척추를 안전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윤 원장은 말했다.

티타늄 합금판과 폴리에틸렌으로 구성된 인공디스크는 1980년대 독일에서 처음 개발됐으나, 최근 우리 체형에 맞는 보형물이 나오면서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드로병원에서는 허리뿐만 아니라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1.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허리에 가장 부담이 가는 행동이다.

2. 잠잘 때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똑바로 누워서 잘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넣어 살짝 구부리는 것이 좋으며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이 좋다.

3.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 30~40분에 한 번 씩 자세를 바꾼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의자 높이는 무릎과 일치하는 것이 좋으며 등받이는 15도 정도 기울진 것이 좋다.

4.턱을 당기고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에 힘을 주는 선 자세가 좋다.

구부정하게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가슴을 너무 앞으로 내민 자세는 좋지 않다.

5. 매일 일정 시간 걷는다.

걷는 것은 허리를 유연하게 해주고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는 데 도움을 준다.

6. 높은 굽의 하이힐은 되도록 피한다.

쿠션이 좋고 굽이 낮은 신발이 좋으며 하이힐은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7. 아침에 일어나 허리 근육을 가볍게 풀어준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뻣뻣하게 굳어 있다. 이 상태에서 허리를 쉽게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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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베드로병원 하상수 원장이 인공디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