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짓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
연예계가 ‘부정 공화국’의 오명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잇달아 법을 어기는 행위와 부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을 실망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연예인은 팬들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연달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고 있는 사실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 ‘요즘 연예인들 왜 이러나’하는 탄식은 단지 한숨 소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칫 연예인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연예계에 대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는 실정이다.

최근 팬들을 실망시킨 연예계 사건은 2004년에 이어 다시금 터진 병역비리 파문이다. 2004년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이 사구체신염으로 위장해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이번엔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 관련 비리 사건이 터졌다.

인기 아이들 그룹 출신의 가수 K와 L 등은 서울 동부지검에서 병역특례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뒤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특례요원으로 채용된 19명의 명단에 포함돼 병무청에 통보됐다. 두 사람은 병무청의 최종적인 판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다시 군복무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들 두 사람 외에도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이거나 이미 근무를 마친 L C P J 등 인기 스타들이 불성실하게 병역특례제도를 악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주가 조작 관련 사건은 이제 연예계에선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돼 가고 있어 더욱 씁쓸하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는 코스닥 상장업체 P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 30여 명이 연루된 의혹을 추가로 포착했다.

P사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이름이 등장한 연예인 2명이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P사의 유상 증자 과정에서 금품 등의 대가를 받고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있는지와 주식 취득 경위, 회사와의 공모 여부 등을 조사받는다.

이들 외에 30여 명의 연예인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P사의 소속 연기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 오른 사실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명예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이름을 팔아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만으로도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속담이 주는 교훈처럼 말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기업인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이 방송사 PD 등을 상대로 주식 로비를 벌인 혐의가 포착된 사건도 연예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높였다.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아이비 등 인기 연예인이 대거 소속된 업체로 연예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 팬텀엔터테인먼트에서 포착된 비리 의혹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자명한 사실이다. 불법으로 쌓아 올린 명성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도 살 수 있다.

물론 성실하게 활동하는 소속 연예인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은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부정적인 시선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들어 거짓 또는 욕설 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연예인도 속출하고 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MBC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에서 모델 이소라와 관계된 반지에 대한 거짓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가수 겸 배우 MC몽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그맨 지상렬의 열애 조작, 슈퍼주니어의 은혁의 방송 중 성추행 발언 등이 팬들의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이중 이영자의 거짓 방송은 방송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입장에 처해 있다. 가장 공적이어야 할 방송 석상에서 지극히 사적인 거짓말 또는 욕설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연예계 스타는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가치관 형성에 있어 동경하는 연예계 스타의 영향을 더없이 많이 받는다.

스타 입장에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연예계와 스타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많은 사람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본 것일까. 스타들의 사리분별이 못내 아쉽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